삶은 작은 것들로 - 장영희 문장들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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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한 살 때 소아마비로 두 다리의 자유를 잃었지만,

기동력 없는 딸을 위해 눈이 오면 눈 위에 연탄재를 깔고

비가 오면 한 손으로는 딸을 받쳐 업고 다른 한 손으로는 우산을 든 채

딸의 길과 방패가 되어 주신 억척스러운 전사였던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으로 세상을 향해 사랑과 희망을 전달했던

장영희 교수님의 문장을 오래간만에 다시 보니 너무 반가웠다.

장영희 교수님의 아름다운 문장을 통해

이 세상을 향한 장영희의 사랑과 장영희를 둘러싼 세상의 사랑을 동시에 읽을 수 있다는

추천의 말이 100% 이해되었다.


장영희 교수님은 사랑에 관한 명문장 중 최고의 것으로

<논어>에 나오는 "애지욕기생,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살게끔 하는 것이다"

를 꼽았다고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 사람이 살아 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는 불굴의 용기, 사랑받는 자의 의무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것임을

존재 자체로 증명해낸 장영희 교수님의 밝은 미소가 그리워지는 책이다.


겨울이 지나면 또 봄이 오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작은 풀 한 포기도 이 세상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음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나무와 풀도 삶과 사랑이 치열했던 만큼 미련도 남고 아쉬움도 많겠지만

생명과의 이별을 저마다 순명으로 받아들인다. 온갖 시련에도 다시 추스르고

일어나 열매를 맺고, 마침내 스스로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아름답게 떠나고 또 다른 생명의 거름이 되는 모습이 숭고해서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살아가 보자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


톨스토이는 <세 가지 질문>에서 이렇게 물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다."

였다. 언제 들어도 멋진 답이다. 

바로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된다.


모든 삶의 과정은 영원하지 않다.

견딜 수 없는 슬픔, 고통, 기쁨, 영광과 오욕의 순간도 어차피 지나가게 마련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명이 있는 한 고달픈 질곡의 삶에도 늘 희망은 존재한다.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늘 존재한다며,

넘어져서 주저앉기보다 차라리 다시 일어나 걷는 것이 편한다면서,

자신이 많이 넘어져 봤기에 자신이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확신한다며

넘어질 때마다 번번이 죽을 힘을 다해 일어나라며

힘내라며 용기를 주는 장영희 교수님의 말씀을 외면할 수가 없게 된다.

그분이 얼마나 용감하고 의연하게 열심히 살아왔는지를 알기에

감히 그 사랑과 희망과 용기를 내칠 수가 없다.


사랑과 희망과 용기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보길 강추한다.


#삶은작은것들로  #장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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