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어떻게 해결할까?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15
신방실 지음 / 동아엠앤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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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전환‘에 대해 생각해보고 로컬 푸드 운동, 공정무역 제품 사기 운동 등 실천할 수 있는 윤리적인 소비에 대해 고민하고 결심하게 만드는 책이라 너무 유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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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라 불린 사람들 - 지능과 관념 · 법 · 문화 · 인종 담론이 미친 지적 장애의 역사
사이먼 재럿 지음, 최이현 옮김, 정은희 감수 / 생각이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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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에 대한 비이성적인 생각들이 우생학과 인종 차별로 이어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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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라 불린 사람들 - 지능과 관념 · 법 · 문화 · 인종 담론이 미친 지적 장애의 역사
사이먼 재럿 지음, 최이현 옮김, 정은희 감수 / 생각이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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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들의 역사만틈 흥미로운 것은 현대국가에서 이들을 연구하도록

고용된 전문가 대부분이 그들의 역사를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다는 말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습 장애(현재 학술적 용어로는 지적장애), 

지능 및 의식의 역사, 소속감, 시민권, 수용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역사학자가 

18세기부터 현재까지 3세기 동안 영국과 유럽사회에 퍼져있는

지적 장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추적하고 서술한 이 책이 더 고맙게 느껴졌다.

지적장애인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론 나 또한 별다른 관심이 없었지 않나

반성하면서 지적장애인들에 대한 치료법과 공공정책이 계속해서 바뀌는 이유가

항상 과거의 잘못 때문이고 그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늘 현재의 몫이라는

지적에 뜨끔하면서 지금이라도 제발 바로잡혀야할텐데 걱정이 되었다.


민형사 재판 기록들, 농담과 속어, 소설과 시, 풍자만화와 회화, 대중적인 창작물과 여행기

들을 두루 살펴 본 저자의 노력도 놀라웠고, 지적 장애인을 일컫는 단어들이 이렇게나

많은지 깜짝 놀랐다. 18세기까지만 해도 백치라 불린 사람들은 웃음거리가 될 때도

있긴 했지만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았다. 그들은 가족에게는 사랑을,

지역사회에서는 옹호를, 법정에서는 관대한 처부누을 받았고 사람들의 일상에

언제나 존재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회가 점점 더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상업화됨에 따라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서글펐다. 다수가 문맹인 백치의 토지와 재산을 놓고

이들의 가족이 이를 독점하려는 국가와 더불어 막강한 법률과 점점 갈등을 빚게 되었고,

"누굴 바보로 알아?"라는 말이 이때 생겨났다고 한다. 


책을 읽을수록 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들이 왜 아이보다 하루 더 사는 게 소원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탐욕과 부패한 문화에서 취약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백치의 재산은 

손쉬운 표적이 되고, 부유하고 지체 높은 집안에서 안락하게 살다 부모를 잃은면

이전과 같은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약탈의 대상이 되어

불행해지는 사례들에 가슴이 아팠다. 지능은 낮지만 착한 심성을 가진 것에 대해

바보 같다고 괴롭힘을 당하거나 추방하기보다 놀림을 당하긴 해도 그들의 취약함 때문에

지역사회의보호를 받으며 순수함과 정직함을 칭송받던 18세기 초가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민지 정복과 함께 전해지는 미개인이라 부른 원주민의 습관이 18세기 후반부터 만들어진 백치의 특성과

소름이 날 정도로 닮은 점은 정말 화가 나는 대목이었다. 예의 없이 짐승처럼 먹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동물적 욕구를 해소하는 등 문명인의 규범을 따르지 않아서 자신들의 고국에 있는

백치와 치우처럼 생각했고 그런 비이성적인 생각들이 우생학과 인종 차별로 이어진다니 정말 안타까웠다.

그 또한 이성적인 유럽인이 새 식민지를 통치할 왕이 되어 미개인들의 모든 땅을 소유하고 지배할 명분이 된다는

것이 정말 화가 났다. 유럽의 이성적인 문명인이 비이성적인 인종을 지배해야 한다니 그 오만하고 비열함에 말이다.

읽으면서 답답하고 화가 많이 나기도 했지만, 오늘날 우리가 모든 인류의 구성원들에게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고

더 이상 과거처럼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역사를 만들지 않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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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
조양희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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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한 조선에 병원 시설을 다시 세워 준주는 소망을 이루게 되었을지, 일본으로 돌아간 도오루는 무사했을지 그 뒷이야기도 응원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숭고한 청춘들의 삶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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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
조양희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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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와 태평양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청년들이 

때로는 저항하고 때로는 순응하며 삶의 변화를 맞고 삶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나라와 이념을 떠난 사랑과 휴머니즘을 보여 주며 청년들의 꿈과 사랑, 좌절과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 준주의 일대기를 통해 잘 드러났다.

 

대구 만석꾼의 손녀 장준주는 보통학교 담임이었던 일본인 오가와 선생의 도움으로 

열아홉 살에 일본 유학을 떠나게 된다. 일본 선생에게 붙어 유학 간다고 쑤군거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준주는 친일파란 말을 들을까 무서워 좋은 기회를 접고 방에만

가만히 있으면 결국 도쿄의 방직공장밖에 못 간다며, 여자도 배울 수 있는 신시대의 도래에

감사하며 산부인과 의사가 되어 자신의 엄마처럼 아기 낳고 죽는 임산부들을 살려내겠노라

작심하는 준주의 모습이 참으로 다부졌다. 자기를 길러준 젖엄마 유모와 헤어져

미지의 세상인 일본에서 의학 공부를 하러 홀로 현해탄을 건너는 준주의 당찬 모습에

희망이 느껴졌다. 유모의 외아들 현서 오빠와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외삼촌에게 입적해

함께 자라 친오빠와 같은 사촌 진석 오빠, 아우도리 사치라는 일본 가수가 된 절친 행자를 

만날 수 있는 일본에서 어떤 일들이 준주에게 펼쳐질지 기대가 되면서도 

그 시절 여자 혼자 괜찮을까 조마조마했다. 진석의 부친은 수십만 편의 전답을 

일본 정부에게 내어 주면서 그 재산 중 자녀의 교육비는 정부에서 따로 주기로 했다. 

그 학비와 생활비가 노동운동과 반전 운동 조직으로 넘어갈 것을 염려하여 

모리 순사가 진석을 처치하기 위해 준주의 유학 길을 뒤따르니 더욱 불안해졌다.

 

현서 오빠가 알려준 미나도에서 우동을 먹으며 도오루와 샤오륜이라는 두 청년들과

스쳐지나갈 때 이 청춘들은 어떤 인연으로 얽히게 될지 궁금해졌다.

얼굴도 모르는 진석을 만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온 중국인 청년 샤오륜 역시

조국의 자유와 독립과 관계가 깊은 듯 하고, 중국을 비롯해 도쿄에서 활동하는

많은 학생들이 의심받고 유학생들을 통한 만주 투사들에게 전달되는 독립자금을

막기 위해 일본 앞잡이들이 강제 입대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시절이라 

역사가 스포라고 나라가 다 다른 청년들이 우정과 사랑, 배신과 믿음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마주칠지 괜스레 더욱 더 긴장하면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만석꾼의 손녀이지만 부족한 유학비 마련을 위해 미츠코시 백화점 화장품 모델 일을 하면서 

도쿄 T대학 의학부의 유일한 조선인 여학생으로서 열심히 공부하는 준주의 모습은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준주를 사랑하게 된 T대학 건축학부 도오루와

도오루에게 집착하는 야요이를 보며, 준주와 도오루의 사랑을 훼방놓기 위해

야요이가 어떤 악랄한 일을 저지르고 그로 인해 어떤 사람들이 희생될지 조마조마했다.

야요이와 모리순사로 인해 강제 입대당한 진석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리의 부인의 출산을 위해 도와주는 준주를 보며 이렇게 또 세상은 이어지고 변하겠구나

희망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실제 역사 속에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배신한 사람들이

친일파들이 득세하고 독립군들과 후손들은 비참한 죽음을 맞은 경우가 많아 불안하기도 했다.

준주가 한 생명의 탄생을 지켜보며 이토록 소중한 생명들이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것을

봐야 할 부모들의 마음을 가늠해보는 대목은 가슴이 아팠다.

 

 

왕족과 가문에 목을 멘 어머니와 군대가 우선이 아버지 사이에서 외롭게 자란 야오이가

어리광을 못 버리는 것이 자기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했던 아키타의 화재 때 받은 충격때문이기도

할 것이라는 죄책감에 도오루는 야오이에게 모질게 대할 수가 없었다.

아키타 여관의 화재로 도오루의 어머니, 어머니와 쌍둥이 동생인 료오코 이모는 딸 하루를 잃었고

그 료오코 이모가 오가와 선생의 부인이고, 죽은 이들의 위패를 모셔놓은 절의 주지스님 황호랑이

준주의 친부라니 세상은 참 넓고도 좁았다. 촘촘하게 얽혀 있는 인물들을 보며 이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어 전세계인들이 일제 강점기 때의 통탄할 사건들을 더 많이 알게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딸을 끔찍하게 여기고 군대에 충성하는 야요이의 아버지 혼조 장군이

진석을 살려달란 도오루의 부탁을 들어줬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 댓가로 도오루가 종군 기자로

전쟁터를 가게 되었지만,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던 일본인들이 더 많았기에 나중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진석이 하와이에서 계속 독립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었던 것은 판타지처럼 느껴졌다.

그치만 그 처참한 전쟁 속에서 나쁜 일본인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도오루 같은 청년들도

있었으니까 다행이다 싶었다.


'전쟁에서의 죽음은 국가를 위한 고귀한 의무니, 전사니 말들 하지만 돌아서면 누구의 기억에서조차

오래 남지 못할 젊은 날의 슬픈 희생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오로지 그가 살아서 돌아오길 절실하게

바랄 뿐이었다.'는 준주의 생각에 공감이 되었다. 


일본 패잔병을 고발하는 첩자가 들끓는 상황에서도 샤오륜과 크리스가 부상당한 도오루를

피신시키고 도오루를 살리기 위해 하와이에서 홍콩까지 온 진석까지 합류하게 되니

이렇게 해피엔딩이 실현될까 싶은 것이 소설에서라도 실현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손에 땀을 쥐며 응원하게 되었다. 그치만 일본 패잔병을 고발하는 첩자들 역시

일본인들 손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분노 때문임을 잘 알기에 전쟁의 생생한 원과 한이 박힌

깊은 상처들이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지 가슴이 먹먹해졌다. 

준주와 일생을 함께 하고 싶지만 둘이 사랑의 도피를 할 수도 있지만

과거의 전쟁이 아니라 미래에 다시 만나 더 소중한 시간을 살기 위해 헤어짐을 선택하는

두 남녀의 모습은 의미가 깊었다. 도오루가 살아서 귀행하는 것도 과분한 행운이고,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숭고한 목숨을 바친 전우들에게 빚을 지는 것이기도 하고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종군 기자로서 알려야 할 의무도 있으니까 말이다.


독립한 조선에 병원 시설을 다시 세워 준주는 소망을 이루게 되었을지,

일본으로 돌아간 도오루는 무사했을지 그 뒷이야기도 응원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숭고한 청춘들의 삶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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