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미술관 - 명화로 읽는 나의 인생
김지영 지음 / 지식여행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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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삶의 기준을 배움에 두는 순간 성공과 실패는 무의미해지고,

과거 어떤 자리에 있었던 상관없이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해진다.

새로운 것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려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며 명화를 통해

토닥토닥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만족하지 않고 매일 새로워지기를 꿈꾸었던 화가 24명의 삶과 명화를 통해서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포근한 그림 에세이다.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그림을 그린 화가의 생애를 따라가며 

그림 자체를 들여다보고, 그 그림이 나에게 건네는 말을 들여야 보면 된다.

그림 앞에 조금 더 머물라는 의미로 저자가 던져 놓은 세 개의 질문을 보며

그림을 천천히 관람하다 보면 정말 마음이 고요해졌다.

서두르지 않고 매 순간을 음미하는 느린 삶, 텅 빈 시간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로 가득 채워가는 

가장 창조적인 순간을 찾아가는 시간을 만날 수 있다.

실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단지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염증수치가 낮아지고 

생물학적으로 1살 더 젊어진다고 한다.

배움 만큼이나 우리를 새롭게 하고 젊어지게 하는 예술을

미술관에 직접 가지 않아도 안방에서 만날 수 있어 부모님 선물용으로도 좋았다. 

특히 큰 글씨 책 못지않게 큼직큼직한 글자 크기가 마음에 쏘옥 들었다.


세상을 바꾼 3대 사과가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 세잔의 사과라는 말이 있다.

세잔은 고정된 한 시점이 아니라 사람이 고개를 돌려 여러 곳을 보듯 

여러 각도에서 본 모습을 한곳에 담았다. 정지된 화면 속에 시간의 흐름과 

시선의 움직임이 함께 담은 것이다. 보이는 것을 그대로 재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재해석한 예술적 질서를 구축했기 때문에 카메라의 등장 후 세잔의 방식은 빛을 발하게 된다.

똑같이 재현하는 것이 잘 그린 그림이던 서양 회화는 카메라의 등장으로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다. 

카메라보다 더 똑같이 그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회화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했을 때 세잔의 방식은 해법이 되었다. 

대상을 똑같이 그려야 한다는 압박에서 화가들은 구출되었고, 

대상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계를 마음껏 재구성할 자유도 얻게 되었다.


행복의 크기가 아니라 빈도가 중요하고 진짜 행복은 오히려 작은 것에 있다는 것을

나이가 들수록 알게 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하루가 진짜 행복한 순간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사소하고도 풍요롭고 사치스러운 일상을 즐겨야 한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작은 순간을 자주 만들고,

내가 즐거운 순간을 찾게 만드는 따뜻한 책이라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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