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을 꽃이라 부르고 싶다
인향만리 지음 / 하늘아래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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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꽃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의 감정과 심리, 삶의 흔들림을 섬세하게 담아낸 책이다.

단순한 꽃말이 아니라 꽃 한 송이에 담긴 사랑의 시작, 설렘, 열정, 기다림, 그리움,

이별, 회복, 용기와 같은 마음의 결이 담겨 있어 정말 힐링이 되었다.

지금 내 마음이, 내 감정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조용히 들여다보게 되는 책이었다.

반가운 꽃도 있고 처음 보는 꽃도 있고 추억의 꽃도 있고,

꽃은 언제 보아도 기분이 좋아짐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꽃 이름이 이거였구나 알게 되기도 하고, 꽃 세밀화가 흑백으로 수록되어 있어

이 꽃은 무슨 색이었는지 가물가물할 때는 검색해서 찾아도 보고 하면서

그야말로 읽는 내내 힐링의 시간이었다.

오래간만에 꽃차를 꺼내 음미하면서 꽃의 언어로 마음을 읽고,

채색으로 감정의 온도를 물들여보는 시간을 가지니 정말 마음이 정화되었다.



메리골드는 떠난 계절 뒤에도 마음에는 향기가 남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꽃이다.

겹겹이 둥글게 맺힌 황금빛 꽃송이들이 노을을 한줌씩 빚어놓은 듯 풍성하고

짙게 번지는 향기는 지나간 날의 웃음이 문득 되살아나는 기억처럼 따뜻하단

저자의 말이 와닿았다. 시들어가는 계절 속에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정열의 잔광을 머금고 있는

메리골드를 보면서 끝난 감정은 모두 사라져야 하는 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별과 끝맺음이란 모든 것이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한때의 사랑이 여운이 되어

오래 마음을 밝혀주기도 한다. 어떤 마음은 사라지지 않고 우리 안에서 또 다른 기억으로 남는다.

문득 떠오르는 미소 하나, 오래 전 말 한마디에 다시 따뜻해지는 일,

끝났어도 여전히 삶을 환히 비추는 기억들, 감정은 그렇게 흔적이 되어 우리를 지탱한다.

안스리움이 참 멋없게 생긴 꽃이라고 생각했는데 광택이 흐르는 붉은 꽃잎은

심장이 그대로 형상을 얻어 피어난 듯 선명하고, 중심에서 곧게 솟은 꽃대는 주저없는 고백이

하늘을 향해 뻗는 창끝처럼 당당하다는 표현을 들으니 다르게 보였다.

머뭇거림 없이 자신의 존재를 선언하는 멋진 꽃으로 말이다.

매끈하고 강렬한 자태에서 감춤보다 표현을 택한 생의 기세를 발견한 저자의 감성이 놀라웠다.

우리는 진심을 숨기는 편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좋아하는 마음도,

하고 싶은 말도 상처받지 않기 위해 접어두곤 하는데,

지나치게 감춘 감정은 스스로의 존재마저 흐리게 만든다.

기쁘다는 말을 솔직히 전하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늦지 않게 건네고

원하는 삶을 분명히 말하는 것은 중요하다.

안스리움은 진심이란 숨겨둘수록 안전한 비밀이 아니라 세상 앞에 드러낼 때

비로소 제 온기로 타오르는 심장의 언어임을 보여준다는 저자의 말을 들으니,

활기차고 단단하며 그늘 속에서도 결코 광택을 잃지 않는 안스리움의 대담함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자잘한 꽃송이들이 둥글게 모여 피어난 수국은 수많은 생각들이 원을 이루며 서로를 감싸는 풍경처럼

풍성하고 푸름과 자줏빛 연분홍이 스미는 색채는 하늘과 노을이 한순간 만나 빚어 낸 장면처럼

오묘하다는 표현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하나의 꽃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조각이 모여 하나의 아름다움을 이루는 수국을 보면서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깊고 다면적인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는 종종 사람의 마음을 쉽게 단정하려 한다.

좋으면 웃고 슬프면 울고 사랑하면 망설임이 없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사람의 감정은 늘 한가지 얼굴만 하고 있지는 않다.

기뻐하면서도 두려워하고 웃는 얼굴로 외로움을 숨기고 사랑하면서도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마음은 그렇게 복잡하기에 더 진실하다.

수국은 진심이란 한 가지 색으로 고정된 감정이 아니라 수많은 빛깔이 겹쳐져

한 사람의 마음이 되는 일임을 보여준다. 홀로 피지 않고 서로를 지탱하는 꽃잎들이 교향곡을 이루어

하나의 걸작을 만들어내는 수국을 보면 앞으론 복합적인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

해가 저문 뒤 노란 꽃잎이 밤하늘에 작은 등불 하나가 켜지는 것처럼 경이로운 장면이

너무나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다. 고독한 시간을 이해하는 다정한 기품이 서려있는 달맞이 꽃을 보며

좋은 순간은 밝은 때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밤에서도 더 깊어짐을 말하는

저자가 시인처럼 느껴졌다. 실패 뒤에 자신을 다시 믿고 외로운 밤에도 내일을 준비하고

눈물 끝에서 다시 미소를 배우고 삶은 그런 시간 속에서 더 깊어지고,

성장은 어두운 시간에 지나며 찾아온다는 말에 위안이 되었다.

희망이란 환한 낮에만 피는 것이 아니라 가장 어두운 밤에도 자신의 빛을 여는 마음임을

달맞이꽃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다. 달맞이꽃은 아침 햇살을 결코 부러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진정한 영광은 은빛 달빛 아래 머물러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이 누군가의 하루를 위로하고, 삶의 방향을 바꾸며,

마음 속에 오래 남는 문장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글을 쓰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힐링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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