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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방귀를 뀐다고? ㅣ 북극곰 궁금해 31
앨리스 하먼 지음, 샘 웨델리치 그림, 조은영 옮김 / 북극곰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그노벨상 수상에 빛나는 엉뚱하고 유쾌 발랄한 연구를 좋아하기에,
이그노벨상 수상작이 50가지나 수록되어 있어서 좋았다.
기상천외한 동물의 세계부터 불가사의한 인체의 세계가 특히 재미있었다.
청어가 뽁뽁 뽁뽁 방귀를 뀌며
서로를 볼 수 없는 밤의 깜깜한 물속에서 포식자의 시선을 끌지 않고
다른 청어와 소통하다니 신기했다.
스웨덴 해군이 러시아 잠수함의 소리일까 봐 걱정할 정도로
빠르게 반복되는 방귀 소리라니 궁금해졌다.
스웨덴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자들이 달이 없는 어두운 밤에도
쇠똥구리가 길을 잘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쇠똥구리의 길 찾기 능력을
시험해 본 연구도 재미있었다. 날이 맑고 어두운 밤에
평소보다 똥을 정확하고 빠르게 굴리는 것을 보고 쇠똥구리는 시력이 약하니,
각각의 별이 아닌 은하수를 이용해 길을 찾는다고 생각하고는
별과 은하수를 켜거나 끌 수 있는 천체투영관에서 쇠똥구리들을 시험한 결과,
별 영상을 껐을 때는 똥을 잘 굴리는 반면
은하수를 끄고 별만 남겨두었을 때는 똥을 제대로 굴리지 못했다.
야외에서 똑같은 실험을 하면서 쇠똥구리가 밤하늘을 보지 못하게
작은 모자를 씌웠더니 방향을 잃고 원을 그리며 돌아다녔다고 한다.
네모반듯한 똥을 누는 웜뱃의 비밀도 재미있었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유대류인 웜뱃은 바위나 쓰러진 나무 위에 똥을 누어서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데, 정육면체의 똥이 잘 굴러떨어지지 않는다.
정육면체 똥의 비밀은 웜뱃의 큰창자는 어떤 부분은 잘 늘어지고
어떤 부분은 뻣뻣해서 똥이 내려갈 때 서로 다른 속도로 눌러서
물과 영양소가 거의 다 몸에 흡수된 뒤라 꽤 마른 상태의
똥 모서리와 꼭짓점이 날카롭게 다듬어지는 것이다.
웜뱃의 큰창자에서 배운 지식을 응용해 사람의 몸에서 대장암을 발견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니, 역시 이그노벨상 수상 연구는 재미만 선사하는 것이 아니었다.
개구리를 아주아주 강력한 자기장 안에 넣어 개구리 공중 부양을 보여준
안드레 가임이 10년 뒤 다른 연구로 노벨물리학상을 받기도 했다.
이그노벨상 수상자가 시간이 흘러 노벨상까지 받게 되는 건 너무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