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의 행복 톤 텔레헨의 어른을 위한 철학 동화
톤 텔레헨 지음, 김고둥 그림, 유동익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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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네덜란드 최고 권위의 테오 테이선상, 오스트리아 청소년 어린이 문학상,

평생의 문학 업적을 기리는 콘스탄테인 하위헌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오른

톤 텔레헨은 어른을 위한 철학 동화 시리즈로 유럽 언론의 극찬과 함께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작가이다.

고슴도치, 코끼리, 다람쥐 등 숲속 동물들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을 잘 그려내고,

작고 사소한 이야기 속에서 심오한 진리를 담아내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고슴도치는 자신의 가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두 개만 가지고 있으면 좋았을 텐데, 코는 하나고 귀는 두 개만 가지고 있는데 말이야.

수십 개의 코가 있다면 너무 많은 냄새를 맡게 되고,

수십 개의 귀가 있으면 얼마나 많은 소리를 듣게 될 것인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뭔가를 걸 수 있게 머리 뒤쪽에 하나, 구멍을 뚫을 수 있게 머리 앞쪽에 하나,

이렇게 가시가 두 개만 있어도 충분하고, 더욱 분위기 있고 친절해 보일 텐데 말이다.

만일 자신이 다른 존재였다면 단 한 가지, 고슴도치가 되는 것을 원했을 것이라는

시를 쓰지만, 자신의 가시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고슴도치를 보니

다른 존재가 된다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모습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겹치면서 동질감이 느껴졌다.

매년 봄마다 가시 끝에서 꽃봉오리가 동시에 피어난다면

가시가 아니라 꽃만 보이고 향기롭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는 고슴도치에서 생각이 많아도 너무 많은 나의 모습이 보여 가슴이 찡했다.

늘 생각, 생각, 생각, 상상 말곤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이 느껴져

자신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생각을 엄격히 금지한다는 표지판을 세우고

무언가를 생각했을 땐 그 생각을 잡아서 밖으로 내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가시가 있는 아주 멍청한 생각을 또 반복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너무 지친 고슴도치가 자신이 너무 지쳤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하마가 자기 등의 가시에 꽂혀 있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한 발 한 발 휘청이며 숲속을 걷고 있을 때 너무 가슴이 아팠다.

땃쥐가 가던 길을 멈추고 놀라서 알려주고서야 하마의 존재를 알아차린 고슴도치는

앞뒤로 몸을 털어냈고, 땅에 떨어진 하마는 여전히 잠을 잤다.

자신에게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다른 누가 자신을 건드리지 않더라도 자신의 삶은 이미 충분히 힘들다며

진저리를 치는 고슴도치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정말 한 번만 특별한 일을, 모두를 놀라게 하고 아무도 그가 할 수 없다는 걸

의심해 본 적 없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고슴도치처럼

특별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평범한 일상을 꿈꾸기도 하는

내 속에 너무 많은 나의 모습을 고슴도치를 통해 바라볼 수 있어

정말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 동화였다.

네덜란드 국민작가가 들려주는 어른을 위한 철학동화다웠다.

어쩌면 나는 행복할지도 모른다.

지금의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나는 나로서 살아가는 것을 원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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