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사계절을 지나는 그림책 읽기 - 잠시, 그림책에 기대어 쉬기로 했습니다
임만옥 지음 / 지콜론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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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말보다 그림이 먼저 다가오는 그림책은 긴 설명 없이도 마음의 풍경을 보여준다.

감정을 밀어붙이지 않고 조용히 곁에 머무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기기 때문에

그림책은 단순히 아이들의 책이 아니라 오히려 어른이 된 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감정이 올라오고, 단순한 그림과 짧은 문장 속

여백이 남기는 의미에 반응하게 되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미술치료사이자 심리상담가인 저자는 그림책을 함께 읽고

그림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어른들에게도

그림책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히마가 꿀꺽!>에서 새로운 학교에 전학을 간 히영이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자,

상처를 받고 마음의 문을 닫으면서 불쑥 튀어나온 히마가 히영이를 삼킨다.

낯선 환경과 친구들의 시선, 새로운 시작 앞에서 긴장하는 건 어른도 아이도 마찬가지이다.

설렘과 불안은 같은 마음의 두 얼굴이라고 한다.

기대와 동시에 두려움이 공존하는 순간을 우리는 많이 경험한다.

불안은 나를 멈추게 하는 감정이라기보다 잠시 속도를 조절하는 감정에 가깝다.

설렘과 불안이 함께 오는 순간, 지금 내가 느낀 이 불안이 틀린 선택의 증거가 아니라

중요한 선택 앞에 서 있다는 표시일 수 있다.

이 정도로 불안해하다니, 아직 준비가 안 된 게 아닐까 하고 자책해서는 안 된다.

때때로 불안 때문에 한 걸음 더 나아가기도 한다.

설렘은 우리를 앞으로 끌어당기고 불안한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이 두 감정이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용기 있게 움직일 수 있다.

설렘만 앞서면 무모해지기 쉽고 불안만 커지면 한 발짝도 떼기 어렵다.

어느 한쪽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두 감정을 함께 안고 가는 일 이 필요하다.

지금 겁이 나서 멈춘 게 아니라 신중해지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기보다 오늘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한 걸음을 내디뎌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 없이 성장한 사람은 없다.

실패는 우리를 멈추기도 하지만 동시에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실패해도 괜찮다. 부족한 게 아니라 배우고 있는 중이고,

지금은 잠시 멈춘 것뿐이라는 생각을 하면 서서히 단단해진다.

지금의 실패가 언젠가는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서,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때 시작하려 하면 시작하기가 어렵다.

조금 더 나은 순간을 기다리며 다음으로 미루기보다

서툰 상태로 내디딘 첫걸음이 나를 만들어 준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다.

길 잃은 어른들의 사계절을 비추는 그림책을 많이 알게 된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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