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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천자문 -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천년의 지혜
허경진 지음 / 빌리버튼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1700년 전 주흥사가 만든 천자문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널리 읽힌 한자 입문서라고 한다.
500년 조선시대 내내 삶의 기초와 뿌리가 되었던 천자문은
수많은 명필들도 글씨를 연습하는 본보기로 사용했으며,
천글자로 삶을 바로 세우는 조선시대 최고의 필독서였다.
천자문은 글자뿐 아니라 뜻과 소리를 함께 적어 어린이가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외우도록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자의 구조와 문맥을 익힐 수 있다.
네 글자씩 짝을 이룬 아름다운 사원시로 구성되어 있어
압운이 주는 리듬 덕분에 노래처럼 외우기 쉽고 떠올리기 좋아서
문자와 세계를 함께 배우는 작은 시집이 되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는 한자가 없어서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는 했다.
"하늘천 땅지, 검을현 누를황, 집우 집주, 넓을홍 거칠 황"
까지만 공부한 것이 참 아쉬웠다. 어릴 때 멋모르고 그냥 막 외워놓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을 텐데
한자 공부를 했더라면 책을 읽기 쉬웠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아는 한자가 없어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렇지만 천지에서 시작해 자연의 섭리, 인간의 도리, 역사와 문물, 가정과 처신에 이르기까지
천글자 속에 삶의 거의 모든 주제가 응축되어 있어 놀라웠다.
어린 시절 이런 좋은 천자문을 외우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다.
어릴 때 뜻도 모르고 맹목적으로 외웠던 사람이라면 그 숨은 의미를 찾을 수 있어
읽는 재미가 엄청 클 것 같다.
실제로 문장마다 출전을 밝히고 뜻을 풀어낸 <주해 천자문> 같은 해설서가 있다고 한다.
저자 역시 어린 시절 외워만 두었던 천자문을 어른이 되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다시 폈을 때 그 속에 담긴 세계를 보았다고 한다.
구절마다 압운을 지킨 사원시로 이루어진 천자문이
동양의 지식과 역사를 압축한 백과사전이었으며,
각 글자가 고전으로 통하는 입구였음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에 이책을 엮어내게 된 것이다.

공자는 마흔에 미혹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여전히 흔들리는 마흔의 나이에도
다시 배움을 찾아야 함을 직접 경험했기에 마흔에 읽는 천자문을 엮어 낸
저자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마흔이 훨씬 넘어 쉰이 더 가까워지는 나이에 읽어도
큰 도움이 되었으니, 마흔을 준비하거나 마흔 즈음에 읽어 흔들리는 마음을 잠잠하게 하는데
괜찮은 것 같다. 동양고전입문서라 필사책은 아니지만 아침 명상 필사 시간에 필사용으로
활용했는데 하루를 평온하게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수많은 고전의 핵심만을 뽑아 집대성한 천자문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낸 책이라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독서를 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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