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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편을 가를까?
파루크 돈디 지음, 김지율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가 누리는 당연한 일상의 행복이 나의 노력 여부와 관계없이
내가 어느 시대에 어느 장소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주어진 행운이라는
생각을 하면 평화로운 일상에 감사하게 된다.
시리아 내전으로 유럽으로 이동하던 중 배가 난파되어
튀르키예 해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3살짜리 아이의 사진은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지만, 늘어나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학교에서 비주류인 세 아이가 프리지스(Freezies)를 결성하여
핫샷(Hotshots)라는 잘나가는 아이들 무리에 맞서는 두 남자애와 한 여자아이,
인종도 부모의 경제력도 다 달랐다. 그래서 다른 배경을 지닌 아이들의 우정과
성장을 담은 청소년 성장소설일 줄 알았는데, 마을 공터에 낯선 트레일러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일부 마을 사람들이 크리스타키 씨를 시민들의 놀이터와 공터를 침범한 불법 거주자라면서
항의했지만, 프리지스의 부모님들의 생각은 달랐다.
크리스타키 씨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는 음악에 조예가 깊었고, 악기 수리뿐만 아니라 각종 고장 난 기계도 수리해 내는
대단한 손재주를 가지고 있는 놀라움으로 가득한 사람이었다.
고물상에서 산 옛날 악기를 고쳐 생활을 해나가는,
그의 표현대로 하찮아 보이는 것과 음악에서 나온 돈으로 생활을 했다.
처음엔 그를 불법 거주자라며 경계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마을 사람들의 물건을 고쳐주면서
크리스타키 씨는 자연스럽게 마을에 섞여 들었고 친구들을 사귀며
마을의 일원이 되는 데 성공했다.
귀신 들린 집이 소유자로 까칠한 바르 양 역시 낡은 집을 사람이 살 수 있게
고쳐준 크리스타키 씨에게 고마워하며 무상으로 거주하게 해 주었다.
그렇게 평화로운 일상이 펼쳐지던 중 크리스타키 씨가
경찰들을 피해 마을에서 사라지면서 크리스타키 씨의 숨겨왔던 정체가 드러난다.
그는 불법 이민자로 위조한 키프로스 여권을 지닌 시리아 난민 슐레이만이었다.
시리아 북부에서 태어난 그는 여섯 살 때 고아다 되어
그리스 정교 선교사들에게서 자라면서 그리스어와 영어, 음악을 배웠고
ISIS가 시리아를 끔찍한 전쟁으로 갈가리 찢자 신부님들과 함께 도망쳤다.
그 과정에서 어릴 적 친구가 총탄을 맞고 숨졌고,
그는 친구의 아기 미리암을 데리고 국경을 넘었다.
신부님들 덕분에 키프로스로 가는 배에 올라 크리스타키로 살게 되었지만,
키르포스에서 들어와 자신이 그리스인이라고 주장하면
자신이 그리스인이 아님이 너무나 표시가 나서 영국으로 왔던 것이다.
그는 불법 이민자였지만, 그가 범죄자라고 어떻게 비난할 수 있을까 싶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슐레이만은 불법 체류자 수용소에 갇혔고, 그를 돕기 위해
프리지스 아이들은 위험하고도 대담한 계획을 실행한다.
그들의 계획은 성공했고, 바르 양이 숨겼던 이력이 더해지면
사건은 그야말로 영화처럼 멋지게 해피엔딩으로 잘 마무리되었다.
현실에서도 이런 아름다운 결말이 펼쳐지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정도로 멋진 결말이었다.
난민에 대한 우리의 편견과 난민 문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왜우리는편을가를까 #난민 #시리아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