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도, 궂은 날도 모여 인생이 꽃 피리 - 마음에 쓰는 에세이 필사 노트
오유선 지음 / 베이직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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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자신의 삶에 집착이 아니라 집중해서 진짜 인생을 누리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 한 줄 글로 남겨 인생 구력을 다지기 위한 에세이 필사 노트이다.

다정하고 긍정적인 문장들을 따라 쓰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그야말로 나에게 집중할 수 있어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게 되는 좀이 좋았다.

가는 시간이야 막을 순 없지만, 흘러가는 계절을 그냥 보내지 않고

내 밥상에 담아 다시 꺼내 보는 삶이라니,

하루를 맛있게 살아 내는 것이 소박하지만 가장 진짜인 호사라는 것을 되뇌니

계절 나물 반찬을 손질하고 시간과 공을 들여 요리해 주신 어머니께 감사하게 되고

농부들에게도 감사하고, 햇빛에도 감사하고 밥 먹을 때마다 진짜 호사를 누림에 감사함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혹한기를 지내봤기 때문에 계절을 잊은 겨울 나비가 유난히 반갑다며

여러 번의 겨울을 겪으며 단단해지고 현명해져서

다시 오는 겨울을 잘 이겨 내고 인생의 참 멋을 알게 된다니,

이번 겨울도 단단하게 현명하게 잘 이겨내야겠다.

주름이 늘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속상했는데,

그 주름 하나하나가 인생 훈장인 걸,

삶의 역사가 얼굴에 고스란히 보이는 법이니,

이제는 안쓰럽게 생각하지 말고 나였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 참 장하다고,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고 여기까지 잘 왔다고 토닥토닥 웃어줘야겠다.

사는 게 재미없다면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해서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주어진 삶을 사느라 해야만 하는 것들을 하느라 그럴 수 있겠지만,

늦지 않았으니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에서부터 인생의 재미가 시작되니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의 삶이 진짜 나를 위한 것인지, 나의 행복을 남에게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내 삶의 기준이 나인지 반성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Memento Mori

마지막이 좋으면 모든 것이 다 좋은 법이라고, 인생의 정점은 후반부에 있다니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축적된 삶의 경험들로 진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선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가장 행복한 인생 계획을 잘 세우고 실천해나가야 한다.

상대를 위한 나의 마음이 진심이어서 상처받는다는 말이 마음이 짠해졌다.

상처받으면서도 그래 잘 살기만 해라 그거면 된다고 걱정하는 마음은

뿌리 깊은 진심이어서 그런 법이라고, 원래 더 사랑하는 사람이

진심인 사람이 상처를 받는가 보다.

구원과 구제불능 사이에서 지쳐 간다는 말이 와닿았다.

사람이 사람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내가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안감힘을 쓰며 나를 잃지 말고,

상대를 바꿀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 벗어나 잠시 멀리 떨어져 인생 전체를 보아야 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되었다. 나 자신도 제대로 바꾸기 못 하면서 감히 상대방을 바꾼다는 것은 오만이다.

내 마음의 근육이 약해졌을 때는 남의 말 한마디에 불행해지기도 한다는 말이 와닿았다.

대수롭지 않게 넘겨도 될 것에 매여 불행에 가속도가 붙어 나를 해하는 일이 없도록

약해진 마음의 근육을 단단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도 마음도 근육이 필요하다니, 근육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환절기가 지나면 계절이 더욱 뚜렷해지듯, 인생의 환절기 또한 지나면

분명 멋진 전환의 순간이 올 것이니 용기를 내자고

매일매일의 나를 사랑하자고 결심하게 만드는 필사 노트였다.

#필사노트 #에세이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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