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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와 융, 영혼의 편지 -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두 거장의 마지막 가르침
미구엘 세라노 지음, 박광자.이미선 옮김 / 생각지도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영혼의 쌍둥이처럼 닮은 운명을 가진 두 거장이 삶의 끝자락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는 책이다.
문학의 거장 헤세와의 대담도 너무나 대단한데 심리학의 거장 융과도 대담을 나누다니,
예전에도 대담 전문 인터뷰어가 존재했었던 것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저자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궁금했다.
칠레 출신의 작가이자 외교관으로 인생 대부분을 여행과 사유 속에서 보낸 저자가
스위스에서 말년의 헤세와 융을 직접 만나 교류한 특별한 경험을 기록한 책이라니,
너무나 부러운 삶이었다. 헤세와 융과 수차례 계속 만났다니 너무 부러웠다.
특히 헤세와 수년 동안 계속 편지를 주고받으며 만나지 못했지만
점차 친한 친구가 되어가는 기이한 관계라니 진짜 부러웠다.
저자는 1953년부터 10년간 인도에서 외교관으로 체류하며 힌두교와 동양 철학에 깊이 몰두했는데,
고대 힌두의 지혜에 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헤세가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했기 때문에
편지는 자연스럽게 계속 이어졌다. 저자는 자신이 지팡이와 배낭 차림으로 스위스를 방문했을 때처럼
계속 순례자로 남아 있기를 바랐기 때문에 외교관으로 인도에 와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헤세의 <싯다르타>가 출간되고 20년이나 지나서야 인도에서 출간된 이유가
개성화한 어느 영혼의 드라마로 주인공 싯다르타의 인생 후반의 행동은 이성적 사고의 결과로,
고대 동양의 지혜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성공적으로 재생산한 잘못된 작품으로 보기 때문이란다.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진 이유가 궁금했는데,
불교가 이지적이어서 상상의 세계를 부정하기 때문이라니 이해가 되었다.

저자의 아들이 헤세를 만나고 싶어해서 스페인어 번역본에 관해 헤세에게 말해주기 위해
맏아들과 동행했는데 그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안타까웠다.
헤세의 사망 기사를 접하게 된 저자는 며칠 뒤 유럽을 떠나야 하는 아들을 데리고
취리히로 향해 헤세의 집을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일주일만 먼저 오지 못한 것이 얼마나 애석했을지 짐작이 갔다.
세계적인 작가 헤세가 지구 반대편의 작은 나라 출신인 젊은 무명 작가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어주고 친구처럼 대해주었기에,
너무나 소중하고 스승같은 친구를 잃은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헤세 부인이 저자에게 보낸 편지 중 "헤세를 잊지 말아주세요.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잊힙니다.
세라노 씨가 헤세를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저에게 위로가 됩니다."
라는 구절에 가슴이 아려왔다.
사춘기 시절 헤세와 함께였고, 헤세의 정원을 닮은 책에서 살고 싶다는 로망을 품고 살고 있기에
헤세와 영혼의 편지를 주고 받은 저자의 삶이 특히나 부러워지는 책이었다.
신경쇠약과 우울에 시달리던 헤세가 융 박사의 심리학으로 삶의 고비를 넘겼기에
저자가 융 박사의 무르익은 지혜를 담은 대담 또한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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