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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유럽을 만나는 중입니다
어린왕자 지음 / 뚱따에이전시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남해에서 20년째 공직 생활을 이어오며
남해 곳곳에 숨겨진 유럽의 정취를 독특한 시선으로 발견하여
'한국 속 유럽, 남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유럽 각국 문화원과의 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저자의 남해 사랑, 유럽 사랑이 듬뿍 담긴 책이다.
남해 곳곳과 유럽 각국의 공통점을 연결하고,
저자가 각 나라별 MBTI 성격 유형에 따라 여행지와 먹을거리를 추천하는 게 특색 있었다.
자신의 MBTI는 유럽의 어떤 나라 사람들과 성향이 비슷한지 비교해 보며,
남해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대체로 논리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를 중시하며,
계획적인 성향과 고유한 고집이 고상하게도 느껴지는 영국인을
저자는 INTJ형으로 분류하고고,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며 조용히 산책하거나
자연 속을 산책하는 데서 큰 만족을 얻는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여행자에게
용문사와 멸치쌈밥을 추천했다. 수국이 만개하는 계절의 용문사는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르고, 휴식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니
숲의 침묵 속에서 자기 자신과 조우하고 싶다면 용문사를 찾으면 좋을 것 같다.
자유롭고 활기찬 낙천주의자인 이탈리아 사람들은 ESFP 성향이라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도록 지켜 온 바다와 마을 사이의 숨결이 있는
장항숲과 해초회덮밥을 추천했다. 단순하지만 재료 본연의 신선함을 사랑하는 이탈리아인들에게
해초의 바다향과 유자 소스의 상큼함, 제철 활어회의 조화로움을 담은
해초회덮밥으로 남해 바다 그 자체를 전할 수 있는 미식의 정수라며
남해로 들어오는 관문인 설천면 노량지구에서 맛볼 수 있다고 해서 그 맛이 너무나 궁금했다.
남해 사투리는 경상도 방언 중에서도 독특하기로 유명한데,
옛날 궁중에서 쓰던 말들이 여전히 남아 있기도 하고,
남해로 유배를 왔던 높은 신분의 양반들이 사용하던 언어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속에서 보존되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재미있는 건 남해의 방언도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가 있단다.
서면이나 남면은 호남 방언의 흔적이, 창선은 진주 방언의 영향을 받은 말투가 남아 있다.
남해읍에는 출신자들로 구성된 면별 향우회가 따로 존재할 정도로
남해 각 지역이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 하나의 우주로
공동체의 유대감과 결속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대한민국 3대 향우회가 호남향우회, 해병대전우회, 남해향우회인 이유가 다 있었다.
남해 곳곳에 유럽 각국과 닮은 관광명소가 이렇게나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너무나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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