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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단 하나의 질문 - 뇌과학과 심리학으로 풀어낸 실전 소통법
이수경 지음 / 지니의서재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말은 넘쳐나는데, 대화는 사라진 세상은 살아가기 버겁다.
대화하지 않고 말을 하게 되면, 진심으로 말해도 오해가 생긴다.
말은 정보를 전달하지만 대화는 마음을 건네기 때문이다.
나의 말은 진짜 대화인지, 말을 많이 하지만 대화는 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만드는 책이다.
하버드의 신경생리학자 스티븐 포지스는
"사람은 안전하다고 느낄 때만 진짜 대화가 가능하다."라고 했다.
우리의 뇌는 상대의 말을 들을 때 먼저 그것이 위협인지 아닌지를 0.2초 안에 가린다.
공격적인 말투가 전해지면 뇌는 방어 회로를 켜고 생존 모드로 들어가기 때문에
어떤 조언도, 위로도, 설명도 닿지 않는다.
UCLA의 심리학자 알버트 메라비언은 커뮤니케이션 효과의 93%가 말의 내용이 아니라
표정, 억양, 몸짓, 속도와 같은 비언어적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걱정에서 나온 말이 듣는 이에겐 압박이나 비난으로 들릴 수 있다.
말투, 표정, 말의 속도와 억양, 분위기 속 미세한 에너지까지
그 안에 비난의 기운이 감지되면 뇌는 편도체를 통해 방어 모드에 돌입한다.
특히 스트레스에 짓눌려 있을 때는 말의 논리나 의도가 아무리 정확해도
뇌는 내용을 해석하기 전에 먼저 방어 태세로 들어간다.
위협 신호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감정 뇌의
편도체 하이재킹(amygdala hijacking) 현상이다.
스트레스의 파도에 휩싸여 있을 땐 대화를 멈추는 게 현명하다.
대화의 성패 또한 타이밍에 달려 있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진정한 이해는 충고가 아니라 질문에서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질문을 받는 순간, 뇌는 전두엽을 중심으로 감정, 판단, 기억, 자기 인식의 회로가 동시에
작동하며 능동적 사고를 시작한다. 질문은 단순히 반응을 끌어내는 수준을 넘어
뇌가 스스로 의미를 구성하도록 유도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추궁이나 지시가 아니라 탐색의 언어로 질문을 바꾸면 뇌는 수동에서 능동으로 전환된다.
좋은 질문은 답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안전하게 꺼내도록
돕는 심리적 공간을 만든다. 전두엽을 자극해 창의성과 감정 조절 회로를 활성화하는
탐색형 질문을 해야지, 편도체를 자극해 즉각적인 방어 반응을 유발하는 추궁형 질문을 하면 안 된다.
화는 단순히 부정적 감정이 아니라, 인간이 위협에 반응하기 위해
진화시켜 온 본능적 생존 시스템이다. 위험을 인식하는 순간, 뇌는 즉시 전투 상태로 돌입하는데
편도체가 다른 부위보다 먼저 반응한다. 화를 느끼는 순간 뇌는 시상하부-부신 축을 통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생존을 위한 일시적인 동원 상태가 반복되면 건강과 인간관계 모두에 악영향을 끼침을 알면
화는 억눌러야 할 감정이 아니라 이해하고 다뤄야 할 생리적 신호임을 이해하게 된다.
신호를 인식하고 반응 방식을 선택하게 되면, 화는 관계를 해치는 무기가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하고 성장으로 이끄는 자원이 된다.
신경과학자 노먼 도이지는 "인간의 뇌는 경험에 따라 재구성되며, 그 변화는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된다."라고 했다. 말투도, 표현 방식도 사고방식이며,
자신도 모르게 굳어진 고착된 신경 경로이다.
질문 중심의 말 습관으로 뇌의 전두엽을 자극하고, 공감과 유연성을 촉진시켜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 뇌는 그 경험을 기억하고 학습한다.
질문은 일상의 선택을 좌우하는 루틴이 된다.
매일 반복하는 자기 질문을 통해서 세상을 해석하고 사람을 대하는 삶의 태도는 달라진다.
"오늘 무슨 일을 할까?"라고 물으면 하루는 해야 할 일 중심으로 채워지지만
"오늘 나는 누구에게 따뜻함을 전할 수 있을까?"라고 물으면 그 하루는 의미 중심으로 달라진다.
나는 어떤 말투로 나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며 살아가고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며 대화의 품격을 갖추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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