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곧게 세운 자, 운명조차 그대를 따르리라 - 율곡 이이·신사임당 편
이이.신사임당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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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계 철학 전집 신사임당, 율곡 이이편이다.

여고에 남아 있는 신사임당 동상을 보며 시대착오적이라며

독재자 동상을 보듯 비난하는 것을 보고, 현모양처가 목표이던 시대와는 다르지만

신사임당을 화가이자 조선 최고의 학자 율곡 이이를 길러낸 교육학자로서의 역량을 보면

충분히 존경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사임당의 아버지가 다른 딸들은 집을 떠나 시집을 가도 그리워하지 않겠으나,

신사임당만큼은 자신을 떠나지 않게 하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로

그녀의 겸손하고 말은 적게 하며 현명함을 갖춘 면모를 어른들에게나 아이들에게나

사랑받았던 것 같다. 조선시대 여성으로서의 살아감에 있어 시대적인 한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과 환경을 탓하기 보다 타인의 말과 시선에 굴하지 않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냈다.

뛰어난 예술가로 인정받기 보다 여자임에도 그림을 잘 그리고,

현모의 당연한 결과로 아들을 잘 길러낸 것이라며

그녀 자체로 존중받지 못하더라도 자신만의 인생을 사는 법을 터득했기에

우리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신사임당은 몸 아픈 시어머니를 모시고, 남편의 호탕한 기질로 인해 집안 살림을 경영하지 않아

없는 살림에 집안을 다스리면서 자녀들을 길러냈음에도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했다.

그 시절에 여성이 자신만의 정체성과 지적 욕구를 포기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었는데,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그녀가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댁에서 시모를 부양하며 시모와 모든 일을 상의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자신만의 취미와 관심사를 유지하고,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과감히 포기했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혼자서 다 할 수 없는 일까지 괜히 끝까지 붙들고 있다가

정작 자신을 지켜야 할 순간을 놓칠 때가 많다.

완벽하게 모든 일을 해내려 하는 것보다 오래도록 지치지 않고 자기 삶을 유지하는 사람이

더 오래가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법이다.

언제 물러서야 하고 언제 나서야 하는지를 아는 분별력을 가졌지 때문에

단순히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순종과 자기 주도를 지혜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자녀에게도 억지로 강요하기보다 아이의 성향을 살펴 지도했고

스스로 공부하고 자신의 생각을 독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을 길러주었다.

율곡 이이는 나라를 바로 세우려면 먼저 군주의 마음과 뜻이 바르게 서야 한다고 믿어

성현의 학문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을 모아 <성학집요>를 선조에게 바쳤다.

내가 바로 설 때 세상도 바로 서고, 그 안에서 진짜 인재와 거짓 인물을 분별한 눈이 열린다.

완벽한 조건은 어디에도 없고 기회와 문제는 언제나 함께 존재하므로

시대가 좋지 못해서가 아니라 결국 사람의 책임으로 리더가 올곧고 바르게 선다면,

꺾인 용기를 일으켜 세울 수 있고 결단을 내린 순간부터 변화는 시작되기 때문이다.

마음의 크기가 그 사람의 격을 만들고, 격이 높은 사람은 상황에 따라 맞게 잘 대응하고

행동하게 된다. 사람은 타고난 조건을 바꿀 순 없지만, 마음과 의지는 끝없이 단련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뜻을 세운 뒤 물러서지 않는 성실함이다.

부족함을 탓하며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실천하며

뜻을 지켜나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되면 어느 순간 바라던 종착지에 도착하게 된다.

율곡 이이는 게으름, 방탕함, 군중 심리, 허영, 쾌락, 사치, 유희, 욕망을

스스로 합리화하며 나아가려는 발걸음을 번번이 가로막는 8가지 나쁜 습관으로 꼽았다.

사람의 인생을 100이라 치면 삶을 이루는 80%는 우리의 습관으로 이루어진다.

나를 현명하고 행복하게 하는 습관은 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고,

반대라면 나는 불행한 사람이 된다.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이 한 번에 의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빈도에 의해 달라짐을 명심하고, 나는 어떤 습관의 빈도를 갖고 있고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를 점검해 보게 되는 책이었다.

#율곡이이 #신사임당 #세계철학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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