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인생수업 - 흔들릴 때마다 꺼내 읽는 마음의 한 줄 메이트북스 클래식 25
홍자성 지음, 정영훈 엮음, 박승원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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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명나라 말기의 문인 홍자성이 세상살이와 마음공부에 대한 자신의 꺠달음을 짧은 단문으로 엮은

채근담은 동양 수양철학의 정수로 동양의 수상록이라 불리며,

몽테뉴나 파스칼의 잠언적 사유와 나란히 놓이며 읽히고 있다.

단순하고 절제된 삶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흐름과 맞닿아 명상이나 자기성철의 문구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총 360여 개의 단문이 엮은이 없이 단순 나열된 완역본의 경우

현대 독자에게 다소 어렵고 멀게 느껴질 때가 많아 고어를 현대어로 바꾸면서

현대 독자가 감정과 이성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장으로 구성한 편역본이라

감정과 사유의 결을 따라 자연스럽게 읽혀졌다.

고전의 품격은 지키되, 문장은 지금의 숨결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편역의 원칙을 따르려고 한

저자의 노력이 느껴졌다.

간에 병이 생기면 눈이 흐려지고, 콩팥에 병이 들면 귀가 들리지 않는다.

병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겉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남의 시선이 닿는 곳에서 허물을 숨기려 하기보다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가장 먼저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번회를 그칠 수 있다면 세속의 삶도 참된 경지가 되고,

깨닫지 못하면 절조차도 속세의 집일 뿐이다"라는 말처럼,

결국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비방하고 헐뜯는 사람은 한 점 구름이 해를 가리는 것과 같아 오래지 않아 저절로 밝혀진다.

아첨하고 빌붙는 사람은 창틈으로 들어온 바람이 살갗에 스며드는 것과 같아

그 해로움을 깨닫지 못하는 법이라, 내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쁜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착한 척에도 속지 않으려면 자신을 지켜내야 한다.

자신의 뜻을 굽혀 남을 기쁘게 하는 것은 차리리 스스로를 올곧게 지켜

남이 꺼리는 편만 못하니, 착한 일을 한 것도 없이 나마에게 칭찬을 받는 것은

나쁜 일을 하지 않았는데 남에게 꾸지람을 듣는 편만 못하니 자신의 뜻을 꺽지 않아야 한다.

또한 공로를 인정받으려 애쓰지 말고, 남에게 무언가를 베풀 때는

그 은덕에 감동하길 바라지 않고, 원망이 남지 않는 것이야말로 은덕임을 명심하면 된다.

꽃이 만개하고, 술이 곤드레만드레할 때까지 취하면, 그 끝이 금세 흐트러지고 흉해지듯이

무엇이든 적당할 때가 가장 아름답고 즐거운 법이다.

지금 한창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이라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의 이치를 떠올리고

교만해서는 안 된다. 부유하고 고귀한 처지에 있을 때는 가난하고 천한 처지였을 때의 아픔을

돌이켜보고, 젊고 씩씩할 때는 쇠락하고 늙었을 때의 쓰라림과 고달픔을 미리 생각해봐라는

말을 새겨들어야겠다. 낮은 곳에 머물러본 뒤에야 높은 곳에 오르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말게 되고,

어두운 곳에 있어본 뒤에야 밝은 곳을 향하는 일이 지나치게 드러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

맑고 바르게 살되, 모나게 굴지는 말고, 청렴하면서도 포용하고 강직하면서도 유연한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채근담 #채근담인생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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