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 - 나무의사 우종영이 전하는 초록빛 공감의 단어
우종영 지음, 조혜란 그림 / 흐름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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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무의사 우종영이 전하는 초록빛 공감, 생태감수성을 한껏 높일 수 있는 책이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30년을 전국 수만 그루의 나무들에게 안부를 묻고 다닌 나무 의사의 생태감수성은

예상대로 최고였다. 저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를 진찰하는 나무의사인데,

나무를 대할 때마다 나무가 지나온 세월의 무게만큼 몰려오는 경외감에

몸이 부르르 떨리기도 하고 오래된 사람의 뒷모습을 보는 것 같아 쓸쓸하기도 하단다.

생태감수성이란 자연의 참모습과 마주할 수 있는 능력이다.

생태감수성을 지닌 사람들은 모든 생명체가 공존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행동한다. 지구 환경 문제를 거시적이면서도 실천적인 측면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자연과 자신의 삶이 깊게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고,

주변의 다른 생명체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표현한다.

독일어 um(둘러싸인, 주변)과 welt(세계, 환경)의 합성어인 움벨트(umwelt)는

나를 둘러싼 환경이나 각자가 경험하는 세상을 가르킨다.

자기중심적 세계는 단 하나의 시공간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에 따라 수많은 시간과 공간이 존재함을 뜻한다.

움벨트는 저마다의 생명체가 자기중심적이고 주관적인 관점을 지니고 있음을

인정하도록 이끄는 중요한 개념으로, 인간의 단일한 척도에 따라 생물들의 인지를 비교하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한다.

우리의 뇌가 타인의 고통을 경험하도록 설계된 것은

고통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함으로써 피해야 할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자,

고통을 겪고 있는 당사자에게 도움을 주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공감은 단순히 타인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능력으로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오랫동안 적자생존이 경쟁과 같은 개념으로 오해받아왔다.

자연 선택이 경쟁을 통한 성공과 동일하다고 여기는 것은 문화적 편견이다.

자연 선택이 경쟁이나 협력 행동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경쟁은 요구하는 진화란 존재하지 않는다.

기후 변화라는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에 봉착해 있는 인류에게

생태감수성을 갖고 서로 협력하면 기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이 찾아올 것임을

알려주는 초록빛 공감의 문장들이 가득한 책이다.

#나무의사 #우종영 #생태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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