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하루를 살아가는 일이 너무 복잡하고 버거워 헤매다

평생 관심 없을 줄 알았던 한자에 흥미가 생겼다는 저자가

우리가 자주 쓰는 단어의 한자를 하나씩 들여다보며

그 속에 담긴 뜻과 조상들의 지혜와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여놓은 책이다.

익숙한 단어인 것 같아도 그 단어의 어원이나 속에 숨어 있는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아무 생각 없이 쓰는 말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단어 하나하나를 곰곰이 생각해 보며

말을 하다 보면 내뱉어 놓고 후회하는 말실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지 않을 만큼만 아프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빌었던 저자가

이제는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견딜 수 있을 만큼만 기억하게 해주세요."

라며 잊지 못해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망각하면서 잘 살아간다는 말이 공감이 되었다.

내가 원했던 방향으로 내 삶이 전개되지 않는 순간부터

아무 이유 없이 우울이란 감정이 나를 짓누른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울(憂鬱)이 이렇게나 복잡한 한자인지 처음 알았다.

괴로운 마음이 머리에 가득 차 심장을 눌러 걷는 것이 힘은 모습에

빽빽한 숲에 술이 담긴 단지를 묻어둔 모습이라니

짓눌리고, 어둡고, 눌려 있고, 무겁고, 답답한 상태는 한자도 부담스러웠다.


감사한 마음은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전달이 되지 않는다 하더니,

감사(感謝)라는 말 자체가 그런 뜻이었다.

전쟁에 나서기 전에 모두 모여 도끼를 든 군인들이 함께 입을 모아 소리를 지르는 형상에

과녁을 꿰뚫듯 명확하게 말하는 형상을 합해놓았으니,

마음 깊이 느낀 고마움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감사였음을 새삼 깨달으니

감사하다는 말을 마음에 숨겨두지 말고 꼭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툰 나를 보듬는 한자의 위로에서 감사 인사만 잘 기억해도

답답했던 하루하루에 숨통이 뜨일 것 같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감사 인사로 보낼 것을 실천해야겠다.

권애, 귀애, 모애, 보애, 상애, 사애, 신애, 심애, 애련, 애력, 애열,

애양, 애타, 애서, 은애, 익애, 절애, 종애, 중애, 지애, 광모...

애정 어린 표현들이 이토록 다양했다니 표에 정리되어 있는데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단어들이라 놀랐다.

나의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아서인지,

사랑의 감정에 서투르고 인색해서 그런지 알 수 없으나

표현하지 않으면 무슨 감정인지 온전히 알지도, 전해지지도 않은 채

모르고 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양한 단어로 나의 감정을 많이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들리는날에도마음은자란다 #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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