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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뜨는 밤엔 화학을 마신다 ㅣ 어른의 과학 취향 1
장홍제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국내 유일 하드코어 화학자 장홍제의 취향 교과서, 으른들의 과학~ 술과 화학의 만남이다.
술자리에서 건네기에 결코 얄팍하지 않은, 술에 대한 인간적 호기심을 극대화해서
지적인 대화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유익한 술에 관한 과학적 접근 재미있다.
심포지엄의 유래이자 어원이 된 고대그리스어는 함께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심포지엄은 날을 정해 한집에 모인 철학자와 시인들이 주최자의 제안에 맞춰
식사 이후 술을 마시며 본격적인 담론을 나누고 오락을 즐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술은 철학적이거나 과학적인 토론부터 비밀스러운 논의와 음모의 발생을 포함해
모든 상황에서 무의식적인 자신의 본성이나 의견에 대한 자제와 억누름을 풀어놓고
서로 솔직한 모습을 공유하기 위함이었다.
진실의 물약으로 적당한 취기는 취중진담을 이끌어냈다.
발효된 과일은 달콤하고 안전하다.
반면 덜 익은 과일이나 독소, 부패한 식품은 쓴맛을 갖는 경우가 많다.
단 것을 좋아하고 쓴 것을 꺼리는 당연한 반응은 오랜 시간을 들여 생존을 위해 진화한 결과이다.
알코올은 당보다 열량이 높다. 1g당 약 7kcal로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높아
우수한 에너지원으로 작용한다. 발효된 과일 속 알코올은 인간이 자연에서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에너지원이었기에 민감한 후각으로 멀리에서부터 찾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발효는 병원성 미생물의 발생을 억제해 안전한 음료를 얻을 수 있는 대안이 되기도 했고,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비타민과 필수 아미노산의 공급원이기도 했다.
맥주를 만드는 곡물에는 발효에 사용할 수 있는 당이 적기 때문에 4~6% 농도의 에탄올까지 합성할 수 있다.
아주 독한 맥주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맥주 효모는 6% 이상의 에탄올에서는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8% 이상의 흑맥주는 인위적으로 꿀이나 설탕이나 사탕무 당밀 같은 효모의 먹이를 추가로 혼합하여
독한 맥주로 탄생하게 되는데, 효모도 자신이 만들어 낸 에탄올이 견딜 수 없는 농도까지 높아지면
결국 사멸한다. 와인을 만드는 효모는 18%의 에탄올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숙취해소제 속 물질은 에탄올에 비해 분자 크기와 질량이 커서 흡수 속도가 느리다.
술자리를 오래 즐기면서도 빠르게 술이 깨고 싶다면 음주 전에 미리 숙취해소제를 먹는 것이 현명하다.
시작 전에 먹었다 해도 6시간 이상 지속되는 술자리라면 끝날 때 숙취해소제를 하나 더 먹는 게 좋다.
해장과 숙취 해소에 숨은 과학 원리를 이해하면 후유증 제어에 약간 도움이 될 것 같다.
위스키가 숙성되는 동안 지질 구조를 갖는 일종의 계면활성 분자들이 작용해 비늘처럼
아름답고 균일한 코팅을 만들게 되므로 한 방울의 위스키와 확대경과 휴대전화 카메라만 있다면
술의 종류를 90% 이상 정확도로 분간할 수 있다니 확인해보고 싶기도 하고
과학에 취하고 싶은 어른들에게 건배를 외치게 하는 술자리 지식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술과화학 #술자리지식인 #장홍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