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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새싹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6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씨앗들이 모두 깨어나 땅 위로 싹을 올려 보내는 봄의 풍경은 파릇파릇 경이롭다.
앙증맞게 올라온 새싹이 사랑표 같아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새싹들이 햇빛을 향해 자라나고 있는데,
자그만 씨앗 하나가 여전히 땅 속에서 자고 있다.
다른 씨앗들은 무럭무럭 자라는데, 왜 이러고 있는지 무당벌레가 궁금해하자
개미가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모양이라고, 곁에 앉아서 조금 기다려주자고 말한다.
무당벌레와 개미가 곁에서 기다려 준 덕분인지 조금 지나자 씨앗에서 싹이 텄다.
조그맣고 연약한 새싹에 마음을 빼앗긴 무당벌레와 개미는
새싹을 지켜보는데, 싹이 튼 자리가 너무 어두웠다.
햇빛 한 줄기도 들어올 수 없는 자리를 벗어나 햇빛을 찾아
새싹이 쑥쑥 뻗어 나가자 풀숲의 다른 동물들도 새싹의 힘겨운 여행을 응원했다.
조그맣고 연약한 새싹의 용기 있는 도전이 무당벌레와 개미는 자랑스러웠다.
풀숲 친구들의 응원에 부응하듯 조그맣고 연약했던 새싹은 쑥쑥 자라
이파리는 더 커지고 더 넓어지고 튼튼해졌다.
쭉쭉 뻗어나가다 마침내 어느 날, 빽빽한 풀숲 사이로 햇살이
조그만 새싹에게 내려앉았다. 드디어 자리를 잡은 새싹은 쑥쑥 자라
훌쩍 키가 커지고 작은 가지들을 사방으로 뻗어 커다랗고 특별한 식물로 자라났다.
수많은 동물 친구들이 찾아왔고 조그만 새싹은 여름 내내 생기와 사랑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식물로 지냈다.
그리고 가을이 되자 바람이 씨앗을 흔들어 멀리 멀리 세상 속으로 날아갔다.
겨울이 다가와 사방이 회색으로 차갑게 변하자 생쥐가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게."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눈이 온 땅을 덮고 영영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돌아오자 씨앗들은 흙을 밀어 올리고 새싹을 내보냈다.
다시 사랑표 새싹을 만난 풀숲 친구들은 조그만 새싹을 다시 만나서 다시 행복해졌다.
볼로냐 라가치상 2회 수상 작가의 환상적인 일러스트가
풀숲 친구들과 새싹의 우정을, 작은 생명들의 다정함을 돋보이게 하여서
읽는 내내 마음이 평화로워져서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