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1975년부터 찻잎의 잔류농약 검사를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다.
기준을 초과하거나 어겼을 경우 벌금과 함께 소각 처리하고,
반복되면 바로 형을 집행할 만큼 차와 관련한 법률이 엄격하다고 하니 안심하고 차를 즐길 수 있어 좋다.
동방미인은 대만을 대표하는 우롱차로 이른 여름, 부진자 벌레가 생긴 차나무 자체에 2차 대사물질을
방출한 후, 찻잎을 따서 제다하는 형식을 취해서 찻잎에 벌레가 갉아 먹은 모양이 보인다.
부진자 벌레라고 부르는 작은녹색잎매미 개체 수에 의해 등급을 매기고,
다시 차의 외관과 색, 향, 미에 따라 점수가 정해진다.
동방미인이 여름에는 꿀향 또는 과일향이 나고 겨울에는 은은한 꽃향이 나는데
작은녹색잎매미가 찻잎의 수분을 빨아들여 발효시켜 만든 결과물 때문이다.
작은녹색잎매미가 특별한 입 모양을 가지고 있어 기계적 힘을 발휘하면,
식물의 생체 내 항원 반응이 일어나는데 신기하게도 다른 곤충이 물거나
바늘로 찌르면 향긋한 향이 나지 않는다고 하니 정말 신기하다.
작은녹색잎매미가 물었다고 해서 무작정 수확해서도 안 되고
찻잎을 불규칙하게 물어서 발효 정도가 다름을
흰색, 노란색, 녹색, 빨간색, 갈색을 띄는지 확인하고 일일이 손으로 따야 한다니
여간 정성이 아니다. 동방미인의 달콤하고 향긋한 향이 벌레가 선사한 마법이라니 신기했다.
동방미인차의 다양한 과일향은 2가지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따뜻하게 마시는 방법으로 자사호보다는 유리 또는 도자기 차 세트를 사용하는 게 더 좋고
끓는 물을 식혀 85도 정도로 우리는 게 좋단다.
차게 마실 때는 찬물 100ml에 차 1g을 넣고, 냉장고에 4시간 정도 보관했다가 마시면 된다.
대만 고산차가 유명한 이유는 고도가 높으면 찻잎의 성장 속도는 느리나
찻잎이 두꺼워 찻물의 점성과 폴리페놀의 내포도가 높기 때문이다.
아리산이 유명 차 산지일 뿐만 아니라 페루 고산열차, 다르질링 히말라야 철도와 아울러
세계 3대 산악철도라고 하니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양질의 차는 북회귀선 50km 이내의 안개가 많은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아리산 또한 이 기준에 적합하다.

제대로 알고 마시면 그 맛이 얼마나 더 좋을까?
차 기행이라니 대만을 자꾸만 가야 할 이유가 또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