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인생공부 -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김태현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PASCAL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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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등학교 때 아주 냉철하고 똑똑한 친구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꼭 읽어보라고

강추했지만, 문장이 어렵기도 했지만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라는 문구에

거부감이 들어 몇 장 안 읽고 그냥 덮어버렸던 기억이 있다.

윤리적 이상보다 실질적 효과를 중시하는 마키아벨리즘에 의하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어린 나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오면서, 역시 정치에 관심있는 아이는 특이하구나라며

친구의 취향과 내 취향이 전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그 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내 관심 분야도 아니여서 

군주론을 다시 읽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요즘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다시 처절하게 깨달으면서

교황청 금서로 지정되었으나 리더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

500년간 전 세계 리더들이 가장 사랑한 책 <군주론>이 궁금해졌다.

궁금하지만 군주론을 다 읽기에는 부담스럽던 중, 수만 권 이상의 독서를 통해

선구자들의 통찰의 힘을 연구해온 인문학자가 이탈리아어판 초판 원문에서 

군주론을 대표하는 42개 명제를 선정하여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여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는지 탐구한 책이 출간되어 반가웠다.


군주론의 핵심 메시지를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건과 여러 기업의 전략,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가 제시되어 있어

마키아벨리의 철학적 배경에 문외한인 나에게 군주론 해설판으로

어떤 맥락에서 나온 메시지이고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 좋은 인생지침서가 되었다.

16세기 정치적, 군사적 혼란이 끊이지 않던 시대에 태어나 외교관과 공무원으로 활동했던

마키아벨리는 작은 도시국가들이 어떻게 외세의 침략에 맞서고 내부에서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깊은 고민을 했다. 불안정한 정치 상황을 직시하며 단순한 이상주의적 접근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음을

깨닫고, 권력 유지와 정치적 생존을 위해서는 실용적이고 냉정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현실주의적 정치관을 형성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용한 수단이 비윤리적이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더라도 그 목적이 정당하다면 수단 또한 정당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군주가 생존을 위해서는 필요할 때는 기만, 폭력, 속임수와 같은 수단도 정당화된다.

그래서 군주론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읽는 사람에 따라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책이 되기도 한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떄도 있지만, 어떤 수단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사회 전체의 도덕적, 윤리적 기준에 따라 장기적이고 다충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사자처럼 용맹하고 여우처럼 교활해야 성공적인 리더가 될 수 있는데,

우리 사회가 용맹함은 없고 교활함만 많은 리더를 양성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겠다.

우리 앞에 수없이 놓인 덫을 피해 앞으로 나아가려면 여우의 지혜가 필요하고,

수많은 유혹과 경쟁자들을 뿌리치고 목표에 다가서려면 사자의 단호함과 결단력이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고 적절한 시기에 강력한 행동을 취할 후 있는 리더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리도 그런 리더의 자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군주가 현명하고 유능한 사람을 주변에 두어야 나라를 제대로 통치할 수 있다.

군주가 무능한 사람들을 측근에 두고 조언을 얻는다면 통치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그러므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들을

선택하여 관리하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 군주 역시 마찬가지이다.

명령하는 법을 이해하고 권위를 존중하고 신뢰하게 만들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리더십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대중은 군주의 도덕성보다 자신들이 원하는 안정, 평화, 번영을 제공받을 때 

군주에게 존경과 충성을 바치게 된다. 

대중은 진실한 면을 보기보다 보고싶은 단편적인 면만을 보고 중요한 판단을 내린다.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정보를 왜곡하고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일은

SNS 시대에 너무나 빈번하게 일어난다. 

매체를 통해 보이는 이미지와 실제 행동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꼭 필요한 이유이다.

세상은 도덕적으로 완전하지 않으므로 군주가 모든 상황에서 선을 행하려한다면,

결국은 비도덕적이고 냉혹한 사람들로 인해 파멸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원스턴 처칠 총리가 독일군의 코번트리 공습을 미리 알았지만,

영국이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했다는 사실을 독일군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민간인의 희생을 감수했다. 더 큰 승리를 위한 '더 적은 악을 선택하는' 전략으로

코번트리의 민간인들이 일부 희생되었으나 정보 보호 덕분에 독일군을 효과적으로 제압하여

전쟁희 향방이 달라진 대표적인 사례이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다양한 선택지들 중 가장 적은 피해를 가져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우리 인생에서도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국가와 권력은 흥망성쇠를 반복해왔다.

강력한 지도자나 국민의 덕이 강한 국가를 만들면 평온과 번영이 생긴다.

덕은 지도자와 국민이 고난 속에서 단련한 강한 의지와 지혜로,

국가가 성장하고 안정되는 기반이 된다. 

그러나 번영의 시기가 지속되면서 국가의 구성원들은 점차 안일함과

여유에 빠지기 시작하여 초기의 덕이 초래한 번영을 단영함으로 인식하고

과거의 고난과 희생을 잊게 된다. 안일함과 부주의가 증가하고,

부유함에 기댄 방종과 사치가 생기면서 부패와 무질서가 발생하며

국가는 쇠퇴하고 파멸한다. 파멸의 과정에서 새로운 강력한 지도자가 등장하면

예전의 덕을 회복하여 새로운 사회질서를 세워나가고 다시 번영하는

순환의 과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지도자와 국민의 덕이 강력하게 유지될 때

이 순환의 주기를 연장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로 상승과 하강의 주기가 있다.

고난과 시련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갈 수 있으며,

좋은 시기가 지속될 때는 안일함을 경계하고,

어려움이 닥쳤을 떄는 순환의 법칙을 기억한다면 다시 강해질 수 있다.

인생은 한 번의 직선적 여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순환하며

성장과 쇠퇴가 반복되는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존재함을 알게 되어 유익했다.


군주에게 필요한 자질뿐만 아니라, 내 인생의 리더로서 삶을 살아가는 방법도 터득하며

군주론이 왜 하버드, 옥스퍼드, MIT 필독서인지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군주론 해설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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