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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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구미호 식당3 특별판은 고소하고 따뜻한 버터 냄새가 나는 약속식당이다.


유채우의 17년 짧은 인생의 절반은 늘 한설이 같이 있었다. 

보육원에서 설이가 채우의 안으로 훅 치고 들어온 후부터 채우의 인생은

채우 것이 아니라, 설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인생이 되어버렸다.

설이가 좋아하고 설이가 웃는 일이라면 자신을 갉아먹는 일이라도 서슴지 않았다.

설이가 보육원에 온 후 채우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에서 벗어나 

설이를 위해 존재하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감잣국이나 감자찌개에서 나는 파 냄새가 자신에게 불행을 가져왔다고 믿어서

보육원의 단골 메뉴 감자와 파가 들어간 요리를 먹지 않는 설이가 안타까웠다.

자신이 기억하는 가장 불행했던 날엔 이상하게도 감잣국을 먹거나 감자찌개를 먹은

설이가 보육원에서 어떤 아이에게 맞았던 날에도 역시 감자찌개를 먹었다. 

감자찌개에 들어간 파가 자신에게 불행을 가져온다고 믿어 

감자와 파가 들어가면 배가 아프면서 불행을 몰고 온다고 생각하다니 안쓰러웠다.

감자와 파의 저주에서 벗어나 설이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했던 감자를 불안해하지 않고 실컷 먹게 해주고 싶어서

완벽한 파감로맨스를 선보이고 싶었던 17살 어린 소년과

자신의 불행 징크스 때문에 감자와 파를 먹지 못하는 16살 어린 소녀의 모습이 너무 짠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보육원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울보인 소녀를 지키기 위해 하루 종일 맞고 싸워야 하는 그들의 일상이 가슴 아팠다.


설이가 개발했다는 감자와 파가 사랑에 빠진 파감로맨스의 레시피대로

요리를 완성하기로 약속한 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맞아죽은

17살의 어린 유채우는 설이에게 약속을 꼭 지키고 싶어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기회 대신 전생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만호와 거래를 한다.  

설이가 어떤 모습인지 몰라 어떻게 만나게 될지 기약도 없지만,

게 알레르기는 여전하다는 단서밖에 없지만, 

그래도 설이를 만나서 파감로맨스를 함께 만들기로 한 날,

그날 오전에 맞아죽었던 것에 설이의 잘못은 눈곱만큼도 없다고 

그런 그냥 자신의 운명이었다고 혹시라도 미안해하고 있다면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파 냄새가 나지 않는 완벽한 파감로맨스를 대접하고 싶었다.


그래서 수상한 이층집 1층 약속 식당에서 아줌마의 모습으로 설이를 기다리며

미완성 요리 파감로맨스와 비밀병기, 살살말랑을 판매한다.

그리고 약속 식당에 나타난 고동미와 구주미...

설이에게 파감로맨스를 대접하고 소멸을 선택한

죽어서도 약속을 지키기를 선택한 17살 소년의 순애보가 몽글 몰글한 소설이었다.


#약속식당  #구미호식당3  #파감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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