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아도 너무 많은 당신에게, 불안에 중독되어 있는 당신에게,
중요한 것만 남기는 단순함의 힘을 보여준다니
나를 보고 하는 말인 것 같아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선택은
삶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 풍요롭게,
더 단순하게 살아가는 지혜임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무탈한 하루가 감사하면서도 늘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할 때가 많은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하루를 생각해 보면 지루함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하루키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5~6시간 글을 쓰고
오후에는 10km 정도를 달리거나 1.5km 정도 수영을 한다.
그 후 책을 조금 읽고 음악을 듣기도 하고 밤 9시경 잠드는
루틴을 변동 없이 일정하게 매일 진행하는 삶이 무료해 보일 수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자신의 통제 하에서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24시간 중 절반을 자신이 속한 직장의 시스템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면,
나머지 12시간 정도는 자신의 통제하에 조율할 수 있다.
그 12시간을 어떻게 루틴화시키는가에 따라 자유의 질이 결정된다는
말을 들으니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틴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효율적인 생산성을 통해서
내 삶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
Do something이 아니라 Do moderation 해야 한다.
필요 없는 것을 하지 않는 절제된 루틴은
실패라는 불안감으로부터 해방시켜 준다.
매일 실천한다면 오늘 좀 부족해도 내일 당장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성취의 기준을 얼마나 잘 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지속했냐로 놓고
자신의 기본적인 생활을 패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언가를 더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삶을 일정한 규칙대로 정리해서
루틴화하고, 그것이 체계화되면 새로운 습관을 더하면 된다.
루틴을 지켜내는 과정에서 나 자신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나 스스로 알기 때문에 성과를 바라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나의 성취를 인정할 수 있게 된다.
타인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실패를 해도 내 생각대로 해서 실패해야 배울 점이 있지,
남의 생각대로 한 실패는 남는 게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모든 것을 제로화시킬 수 있는 미덕 때문에
이사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에 뜨끔했다.
올여름 몇여 년 만에 이사를 했는데, 어찌나 짐이 많은지
나의 탐욕에 깜짝 놀랐었다. 무엇이든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동네 사람들과의 사귐, 인간관계, 그 밖의 여러 가지 일상생활에서의 잡다한 일,
그런 모든 것이 한순간에 휑하니 소멸해 버리는 쾌감을 한번 익히고 나면
평생 잊어버릴 수 없어 이사를 좋아한다니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타의로 단순한 삶을 살면 가난이지만, 자의로 단순한 삶을 선택하는 것은
풍요로움에서 비롯됨을 깨달을 수 있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오늘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과거가 현재로 스멀스멀 새지 않도록 채비하여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과거에 갇혀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과거의 기억을 쓸데없이 부풀리지도 않고
확실히 매듭짓고 그저 현재를 다시 살아갈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고, 과거와 현재는 이어져있다는 선형적 사고에 빠져있으면
지금의 문제를 과거 탓으로 돌리게 되는데,
이는 이미 죽은 사람에게 분풀이하고 넋두리하는 꼴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과거가 불행했기 때문에 지금 이 처지는 어쩔 수 없다며
불행을 권력화하면 그 불행은 실제보다 더 과장되고 점점 커져
자신을 잡아먹는다는 말이 무섭게 뼈를 때렸다.
인생은 멘탈 싸움이다.
울어야 할 때와 덤덤해져야 할 때의 순서가 바뀌면 인생이 꼬인다.
패배주의를 예방하기 위해 패배의 기준점을 올리면,
패배한 수치가 동일해도 패배주의에 물들지 않는다.
슬기로운 삶을 만드는 한 끗의 기술을 배울 수 있어 유익하였다.
#단순해지는연습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