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울게 두오! : 괴테 시 필사집 쓰는 기쁨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배명자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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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 희곡을 통틀어 모든 장르에서 빼어난 작품을 남긴 작가이자

철학자이자 정치인이자 과학자였던 괴테는

신으로부터 물려받은 재능과 열정을 남김없이 쓰고 

후회없이 살다 간 종합적 지성을 갖춘 인류의 스승으로 손꼽힌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로 명성이 높지만

호메로스, 단테, 셰익스피어와 함께 세계문학의 4대 시성으로 추앙받는

천재 시인이기도 하다. 일곱 살에서 인생의 만년까지 겪은 인생의 온갖

희노애락을 시에 온전하게 녹여내는 창작을 쉰 적이 없어

괴테의 시들을 가사로 삼은 슈베르트와 모차르트의 가곡들은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


고전의 품격이 넘치는 괴테의 시집을 필사하며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 사랑의 황홀과 고통, 삶에 대한 찬미 등을

곱씹어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위한 고요하고 평화로운 

쏠쏠한 행운이자 투자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었다.

특히 인생 자체가 사랑의 역사로 가득 채워져 있는

괴테답게 사랑에 대한 시가 많은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여성 편력이 대단했던 것에 동의할 수는 없으나,

일생에 단 한 번의 사랑을 만나기도 힘든 세상에

그렇게나 많은 사랑을 했음은 그만큼 열정을 잃지 않고 살았다는

증거이긴 하니까, 사랑이 없는 것보다는 충만한 것이 좋은 것 같다.


바람둥이 괴테이지만 플라토닉 러브를 했다고 알려진

슈타인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길을 잃는 것은 사랑이 없어서 그런 것이고,

긴 눈물을 사랑으로 그칠 수 있고, 

사랑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고

사랑으로 사랑을 찾아낼 수 있고

우리를 늘 하나로 묶어주는 것 또한 사랑이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어느덧 일 년의 끝자락에서 후회되는 일들이 더 많이 떠올라 

속상하고 괴로웠는데, 필사를 하고 나니 마음이 좀 안정되었다.

천재 시인이라기보다 현인이라고 칭송받는 분이

운명에 맞설 필요도 없지만

운명에서 도망칠 필요도 없음을 기억하라 하셨으니

범인인 나는 운명에 도망치지 말고 의연하게

살아가면 된다는 믿음이 생기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를울게두오!  #괴테시필사집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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