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아름다운 쇼펜하우어의 철학수업 작고 아름다운 수업
지연리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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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카둘라 메치카불라 비비디 바비디 부~"

희망을 상징하는 마법의 주문을 외우면 신데렐라 앞에 호박마차가 나타난 것처럼

짠~하고 가고픈 곳으로 이동시켜 주는 뭔가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쇼펜하우어가 주문을 외우자 푸른 바다와 배, 100 명의 아이들이 나타나

함께 여행을 하며, 100명의 아이들이 묻는 100가지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된 작고 아름다운 수업 이야기이다.

쇼펜하우어가 이렇게나 다정한 할아버지였던가 싶을 정도로 

이해하기 쉽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질문에 따른 답변이라

어린이 철학책으로 안성맞춤이었다.


난 왜 무언가를 늘 바라는 것일까 고민하는 아이에게

인간은 원래 욕망으로 가득한 덩어리라고 솔직하게 답하는 할아버지에게

아이는 다시 자신에게 없는걸 얻으려고 노력만 하다가 끝나는 인생이

너무 불행해 보인다고 말한다.

그러자 쇼펜하우어는 삶이 불행해서 우리에게 앎이 필요하다고 다시 답한다.

삶이 원래 인간이 극복하기 어려운 욕구나 고통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면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덜 불행해지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러면 어느 순간 불행한 일이 닥쳐도 

완전히 불행하지만은 않게 되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되니 말이다.


머릿속에서 떠오른 생각을 그냥 말로 다 쏟아내버리는 아이에게

무례함은 행동만이 아니라 말로도 나타남을 알려주는 건 중요한 것 같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한번 내뱉은 말은 어떻게 해도 되돌릴 수 없으므로

생각과 말 사이의 거리는 멀면 멀수록 좋다는 것을 알면

습관적으로 한 생각이 말로 불쑥 튀어나오는 것을 경계할 수 있다.


정말로 용기 있는 사람은 자신의 운명보다 더욱 가혹한 운명이

자기 주위에 항상 있음을 알고,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한탄하지 않고

오히려 타인을 돕는 사람이란 말을 잘 새겨들어야겠다.

연민은 진정한 마음과 이기적이지 않은

모든 미덕의 바탕이자 선행의 표현이다.

타자를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닌 '또 다른 나'로 자각하면

모두가 하나의 존재임을 상기시킨다.

산스크리트어 'Tat Tvam Asi(타트 트밤 아시: 그것이 그대이다.)'

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모든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사랑을 꿈꾸는 존재임을 알면,

다른 사람의 결점이 내게도 있음을 알고

나를 인류의 결점으로 보고 

모든 사람의 가치와 존엄성을 존중하게 된다.

모든 삶의 방식이 현재이고, 

있는 그대로의 삶에 만족하고 삶을 긍정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쾌락과 향락을 누렸는지가 아니라 

고통이 얼마나 없었는가로 생애 행복을 평가할 수 있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은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것인데,

그러려면 먼저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함을 알려주는 작고 아름다운 철학 수업이었다.

#쇼펜하우어  #어린이철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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