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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을 움직여라 - 뜨개 애호가의 기쁨과 성공을 위한 단계별 가이드
셸리 브랜더 지음, 서라미 옮김 / 윌스타일 / 2024년 8월
평점 :
취미가 일인 조비(jobby)를 실현한 여성 CEO의
뜨개 공방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킨 성공기일 줄 알았는데,
셸리 브랜더의 삶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아
기대 이상으로 삶에 대한 자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물론 그녀가 광고 사업을 그만하고 뜨개 공방을 연 이유,
세계적인 뜨개 행사인 Knit Staers를 론칭하게 된 과정,
프랜차이즈 아이디어가 온라인 비즈니스가 되고
"세상을 함께 뜨자."라는 세계적인 운동으로 성장하는 과정
역시 흥미진진하다.
셸리 브랜더는 공감 덕분에 자신은 더 좋은 친구, 더 나은 작가,
더 나은 협상가, 더 나은 마케터, 더 나은 엄마, 더 나은 커뮤니티 운영자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시간을 들여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상황을 볼 수 있는 공감 능력이
삶을 얼마나 크고 풍요롭게 만드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나만의 편물을 만드는 뜨개에는
차분한 마음과 리드미컬한 무언가가 있는 명상적이고 마술적인 일임을
뜨개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다. 뜨개를 즐기는 과정 자체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고, 무력감을 강력하고 조용한 생산성으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뜨개를 하다 보면 완벽은 이룰 수도 없고 바람직한 목표도 아니라는
인생의 진리를 체득하기도 한다.
수천 코를 뜨는 동안 실수를 할 수밖에 없고,
실수한 것은 다시 풀어서 시작하면 된다.
또 모든 코를 완벽하게 떴다 해도 장력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실패를 최적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배우면 더 성장해나갈 수 있을 뿐이다.
그래도 24시간이 넘는 진통 중에도 아기에게 입힐 스웨터를 떴다고 하니
뜨개를 좋아한다고 해서 아무나 루프스 프로덕션의 CEO가 되는 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야 자폐증과 장내 미생물과의 연관성 등에 대한 연구도 있고,
식이요법과 대체요법에 대한 정보들도 많지만,
자폐라는 용어조차 흔하지 않았던 시절에
출생 직후부터 모유 수유 식단에서 유제품을 없애기 전까지
6주를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생후 1년 동안 항생제 부작용으로 애태우고,
카페인 프리와 글루텐 프리 식단을 시작하고 나서야
아이의 건강이 개선됨을 확인하고 건강이 회복되는 걸
모두 곁에서 지켜보며 고군분투했던 부모의 심정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첫째 아이를 자폐증에서 구하기 위한 투쟁과 반려견 퍼가 받은 공격과
둘째 아이의 거식증, 셋째 아이 출산 후 6주 후 태반 정체 수술을 받는 등
온갖 시련들의 연속을 보며,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영화 같은 삶을 살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을 백업하고 학습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대단했다.
단순히 글로벌 뜨개 브랜드를 성공시킨 사업가가 아니라,
인생극장의 주인공으로도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선사했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창조적인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신의 친구 미셸 팰존으로부터 배운
모으기(연구하고 학습하며 정보와 경험을 흡수하기)
스며들기(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새로운 인맥을 만들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만들기(작업을 하거나 물건을 만들기)
축하하기(신이 그것을 "승리"라고 인정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당신이 창조한 것, 당신 자신, 그리고 당신을 도운 사람들을 축하하고 인정하기)
활력 되찾기(충분히 휴식하고 에너지를 복원하고 리셋하기. 에너지 탱크를 새로 채움으로써 다시 창조할 힘을 얻고 강해진 느낌을 받으며 다음 창조를 위한 준비하기)
를 실천하여 "세상을 함께 뜨자"를 매일 반복해서 공유하고 있는
멋진 뜨개 애호가를 알게 되어 유익하였다.
#바늘을움직여라 #셸리브랜더 #세상을함께뜨자 #Loops #knitst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