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신화 속 과학인문학 여행 - 삶을 그려낸 드라마에 담긴 흥미진진한 과학, 그리고 따뜻한 인문학
최원석 지음 / 팜파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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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차 과학 교사이자 과학을 재미있게 설명하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는 과학 덕후 

최원석 선생님이 들려주는 신들의 세계에 담긴 기상천외한 과학 이야기이다.


역시 그리스 로마, 북유럽 신화에 익숙해서 그런지 중국이나 우리나라 신화는 

처음 알게 된 것도 있어 신기하면서도 서양 중심의 과학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 파에톤에게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게 태양 마차를 몰아야 한다고

신신당부하지만, 헬리오스만이 겨우 몰 정도의 태양 마차를 파에톤이 몰기는 무리였다.

마차가 너무 높게 날자 대지는 추위에 떨어야 했고, 너무 낮게 날자 대지가 불타 버릴 정도로 뜨거워져

아프리카는 사막이 되었고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피부가 까맣게 변했다는 그리스 신화도

백인들이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최초로 등장한 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인으로 

피부색이 검은색에 가까웠을 텐데 백인들이 피부색은 원래 하얗다는 자기중심적인 편견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해석이 인상 깊었다. 유럽에 흰색 피부를 가진 사람이 등장한 것은 기껏해야

60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백인의 등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차별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신화가 탄생했고, 동양의 고전 신화보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더 익숙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서 어둡게 보이는 태양의 흑점을 실제 검지는 않다.

태양 표면 온도가 대략 5500도 정도인데 흑점은 4000도 정도이고, 

태양의 활동이 활발하면 흑점이 많이 보인다.  흑점은 태양의 자기장이 강한 곳에 형성되고,

강한 자기장으로 인해 대류가 잘 일어나지 않으면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져 어둡게 보인다.

태양의 활동성이 작았던 마운더 극소기로 불리는 1654년~1715년 사이에 흑점이 거의 없었는데

이 시기에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 한파가 몰아닥친 소빙하기가 찾아와 기근에 시달린 곳이 많다.

조선 현종이 다스리던 1670년 경술년과 1671년 신해년 사이 경신 대기근도 바로 이 시기이다.

전설 속 삼족오를 흑점이라 가정하면 흑점의 수가 많을 때 태양의 활동이 활발해

기온이 올라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니 신화적 내용과 과학적 사실이 일치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신화 속에는 알에서 태어난 영웅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실제로 알에서 태어난 것처럼 보이는 출산이 있다.

양막에 싸인 채로 태어나는 대망막 출산(caul birth)는 아기가 투명한 알 속에 담긴 것처럼 보인다.

대망막 출산은 10만 분의 1 정도로 희귀하기 때문에 알에서 태어난 전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중국 신화, 단군 신화, 인도 신화 등 비슷한 듯 색다른 여러 신화 속에서

과학적 요소를 찾아보며 인문학적 해석까지 있어 과학 덕후라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만한

유익한 책이다.


#신화속과학인문학여행  #과학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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