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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일상에서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신발 끈을 매다 수학이 생각났다
클라라 그리마 지음, 배유선 옮김 / 하이픈 / 2024년 7월
평점 :
정열의 나라 스페인에서 수학의 재미를 알리는 블로그를 만들어 최고의 교육 블로그상,
최고의 웹사이트상, 최고 대중과학상을 수여한 세비야 대학교 수학과 교수님이
알려주는 50가지 엉뚱 발랄한 수학 이야기라니 궁금했다.
정말 수학이 재미있을까?
클라라 그리마 교수님은 수학은 원래부터 재미있는데
친해질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수학자들은 정말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흥미롭고 신기하기는 했지만
수학자의 50가지 이야기가 모두 재미나지는 않았다.
솔직히 이해는 다 되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수학이 지긋지긋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테니
교수님의 유머가 헛되지는 않을 것 같다.
수학자 에드워드 프렌켈은
"권력은 소수의 엘리트가 차지할 것이다. 권력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이유는,
그들은 수학을 알고 당신은 모르기 때문이다."
라는 짧지만 강렬한 한 마디를 남겼다. 수학을 배우고 이해하는 것을 국가적 당면 과제라고
주장하는 수학자의 말을 새겨들어야 하는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면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어두운 미래에 살고 싶지 않다면 수학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수학자의 협박이 아니라 사려 깊은 조언이다.
수학을 포기하면 금융상품을 고르거나 건강검진 결과를 들으며
종종 몰상식한 선택을 하게 되어 위험해지는 순간이 있으니, 수학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SNS에서 나타나는 이상한 양상들이 꽤 있다. 남들이 항상 나보다 친구가 많아 보이는
친구의 역설이나 어떤 개별 사례가 마치 보편타당해 보이는 다수의 착각 등을
수학적으로 반격해 주니 좀 멋지고 수학이 쓸모 있어 보인다.
사회적 실험에 평균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적절하지도 정확하지도 않는데
우리는 평균치라는 그럴듯한 말 앞에서 수긍하는 건 수학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수학적으로 신발 끈 매는 법이 <네이처>에 발표되었다니 그야말로 선험적이었다.
신발 끈 매는 법이 몇 가지나 존재하고, 끈이 가장 적게 드는 방식은 무엇이며,
가장 견고한 방식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한 수학자가 있다니
너무 아무 생각도 없이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수학자가 세상을 보는 방식은 놀랍기도 하고 신기했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GPS가 매 순간 우리 위치를 어떻게 정확하게 알아내는지,
바이러스가 왜 이십면체인지, 트위터로 실업률을 알 수 있는지,
쾨니히스베르크의 다리 건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유쾌한 스페인 교수님의 이 책을 읽으면 만족할 것이다.
#수학이일상에서이렇게쓸모있을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