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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ㅣ 푸른숲 그림책 38
멜라니아 롱고 지음, 알레산드로 산나 그림, 이현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6월
평점 :
박물관 교육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미술학자로 미술 교육학과 문화유산 중재에 관한 일을 하는
저자 멜라니아 롱고가 엄마가 아이을 위해 부르는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너무 감성적으로 펼쳐냈다. 다정하고 달콤한 노랫말과 어우러진 포근한 그림체가
세레나데의 감미로움을 극대화했다. 알레산드로 산나는 친근하고 쉬운 말과 그림으로
안데르센 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작가로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미술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단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부르는 노래, 세상을 새롭게 시작하는 노래는
얼마나 특별할까 기대를 하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풀잎이 첫 이슬방울을 기다리듯이 오래도록 꿈꾸어 온 아이와 만난
엄마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한 순간을 아이와 함께 하게 된다.
아이 곁에 누워 자신도 갓 태어난 아기가 된 것처럼
아무 말 없이 눈을 마주치고 둘만의 언어로 장난도 치고,
아이가 잘못될까 봐 두려운 순간도 있지만,
아이를 품에 안고 새하얀 목화 향기가 나는 아이의 냄새를 맡으며
엄마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더 강해진다.
아이가 앙증맞은 목소리로 자신의 요구 사항을 이야기 시작하면
엄마의 온몸은 찌르르 전율이 흐르고,
아이를 안아 줘도 늘 또 안아 주고 싶다는 말에서
류시화 시인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시가 떠올랐다.
"네가 몹시 지치고 힘들다는 것은
물음표가 가득한 지도를 손에 들고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느라
그런 거겠지"라며 숨 고르기를 하라고 다독여주고 격려해 주고
때로는 눈물 속에도 빛나는 것이 있다고 말해주며
아이가 스스로 꿈을 꿀 수 있을 때까지
그저 가만히 기다려주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임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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