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댄 야카리노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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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함께 땅을 파고, 함께 밥을 먹고, 잠도 함께 자는

두더지 형제들이 있었다. 그런데 막내 두더지 모리스는 형들과는 아주 조금 달랐다.

먹을 것이 다 떨어지자 형들은 땅을 더 깊이 파자고 했지만, 

모리스의 생각은 달랐다. 모리스가 다른 좋은 생각이 있다고 크게 외쳤지만

아무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엔 형들처럼 땅을 아래로 더 깊게 파다가

"난 작아도 큰일을 할 수 있어"라며 용기를 냈다.

형들이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위로 땅을 파기로 결심하고 행동에 옮긴 것이다.

아무도 모리스를 격려해 주지 않았지만, 모리스는 뚝심을 가지고

홀로 위로 위로 땅을 파고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온갖 먹음직스러운 것도 모았다.


그러다 여우의 코인 줄 모르고 특별히 크고 탐스러운 블랙베리를 따려다

잡아먹힐 위험에 처한 순간 늑대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듣자

여우가 자신을 숨겨달라 부탁을 했고, 모리스는 땅을 파고 또 파서

여우를 숨겨주었다. 여우는 모리스에게 고마워했고 여우와 여우의 친구들은

모리스를 도와 먹을 것을 찾아줘서 형들에게 맛있는 먹이를 한가득 가져갈 수 있었다.

그제야 대단하다고 인정받는 모리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모리스가 한 번에 성공해 모두에게 인정받았지만, 단 번에 성공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아니라고 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실패를 통해 배우고 또다시 도전한다는 것은 보통 용기가 아니다.

물론 모두가 아니라고 한 길을 처음 시작하는 것은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그 길을 끝까지 완수하는 것은 더 지속적인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외향적인 아이들이 인싸라 불리며 툭툭 튀다 보니

요즘 아이들은 자신감 넘치고 도전적이며 자기표현을 잘 한다고 생각하지만, 

내향적이거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위축되는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자신 안에 꾹꾹 눌러왔던 생각이나 감정을 잘 인식해서 모리스처럼 

작지만 큰 힘을 가진 용기를 내면, 용기에 따른 다양한 열매를 얻을 수 있음을 

알려주는 따뜻한 그림책이었다.

#나한테좋은생각이있어   #용기   #댄야카리노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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