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 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트
더글러스 애덤스.마크 카워다인 지음, 강수정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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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SF 장르를 개척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더글러스 애덤스와

세계적인 동물학자 마크 카워다인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트 이야기이다.

2001년 심장마비로 더글라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때

리처드 도킨스가 "과학은 친구를 잃었고, 문학은 전문가를 잃었으며,

마운틴고릴라와 코뿔소는 용기 있는 후원자를 잃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더글라스 특유의 과학적인 위트를 특히 그리워했는데,

책 곳곳에서 그의 위트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다가스카르 아이아이 여우원숭이, 코모도왕도마뱀, 

자이르의 실버백마운틴고릴라와 북부흰코뿔소, 뉴질랜드밤앵무 카카포, 

양쯔강돌고래, 로드리게스큰박쥐 등 세계 곳곳을 힘들게 탐험하며

멸종위기 동물을 추적하고 보호하려 그들의 노력이 무색하게

기후 위기로 인해 여섯번째 대멸종 위기에 처한 현재의 모습이 떠올라

읽는 동안 마음 한켠이 무거웠다.


여전히 먹이 쇼가 관광상품화된 동물원이 많다.

인간의 짜릿한 오락을 위해 다른 생명체의 생존을 보장한다는 미명하에 

그 생명체를 혐오스러운 서커스로 내모는 일이 더 이상 없으면 좋겠다.

또 미신과 인간의 탐욕에 의해 밀렵으로 희생되는 일도 사라졌으면 좋겠다.

새끼 한 마리를 잡기 위해 새끼를 지키는 어른 개체 여러 마리를 죽이는

잔인한 밀렵 행위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여전히 성행한다.

벽난로 선반을 동물의 몸 일부를 전시하여 장식하는 것이 근사하다는

멍청하고 잔인한 취향이 존중받지 않는 사회로 성숙했으면 좋겠다.


흰코뿔소가 검은코뿔소에 비해 옅어서 희다 하기에는 너무 진회색이라

의아했는데, 검은코뿔소에 비해 더 넓은 입 때문에 붙은 넓다는 뜻의

남아프리카어 '와이트'를 희다는 '화이트'로 잘못 이해해서 생겨난 이름이었다.

크고 단단하게 솟구친 뿔의 모양 때문에 정력제라는 비과학적인 오해와 

남자다운 패션 소품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은 정말 어이가 없다.

코뿔소 단검이라는 상징이 따로 필요한 애송이라는 신호로 보인다는

저자의 일침을 겁쟁이들이 새겨들으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생물들은 각각의 서식 환경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한 부분으로

섬세한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의 생명을 구해 줄 약과 음식을 제공하고 곡식의 수분을 매개하며

많은 산업에 중요한 원재료가 된다는 인간의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더라도,

그 생물들이 없다면 이 세상은 더 가난하고 더 암울하고 더 쓸쓸한 곳이 

되기 때문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지켜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게마지막기회일지도몰라 #더글러스애덤스 #마크카워다인 #멸종위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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