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만나는 쇼펜하우어 - 걷기전도사 신정일이 만난 쇼펜하우어 인생처세 이야기
신정일 지음 / 다차원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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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부터 문화유산 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는 도보 문화답사 선구자가 

길 위에서 만난 쇼펜하우어 인생처세 이야기라니 믿음이 갔다.

한국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하고, 400여 곳의 산을 오르고, 

해파랑길, 소백산자락길, 변산마실길, 전주 천년고도 옛길 등을 만든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신정일 '우리땅걷기' 이사장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를 쇼펜하우어의 말을 빌려 알려주는 책이다.


추운 겨울날, 몇 마리의 고슴도치가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모여들어

서로의 가시에 찔려 흩어지고 또 추워지자 다시 모여들어 또 찌르기를 반복한 끝에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함을 깨달았다는 이야기는

인간관계에서의 거리에 대해 큰 교훈을 안겨준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타인은 내가 아니다.

아무리 가까운 관계일지라도 거리가 필요하다.

춥다고 난로를 너무 가까이하면 불에 데고,

불에 데는 것이 두려워 너무 멀리 떨어지면 춥다.

불에 데지 않고 따뜻한 적당한 거리는 각자 자신에 맞게 판단해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쇼펜하우어는 "모든 사람은 죽음의 나라에서 파견되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그곳이 고향이다."라고 했다. 살다가 죽는 것이 마땅하니 늙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고결하게 사는 것은 나의 능력으로 가능하지만,

오래 사는 것은 능력 밖의 일이니 소신껏 순간순간 열심히 살아가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걷기 전도사가 쓴 책답게 곳곳에 수록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길과 세계의 길 풍경이

마음을 더 차분하게 만들면서 쇼펜하우어의 인생처세가 잘 스며들었다.

그냥 마음 내려놓고 나서기만 실행 가능한 우리 땅 걷기를 통해

나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이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며 사는 것에 대해

음미할 수 있는 책이었다.




#길위에서만나는쇼펜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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