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 아프리카 종단여행 260일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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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0일부터 10월 6일까지 260일간 아프리카 여행을 하고

6개월 반 동안 15개 나라를 더 여행한 후 2023년 몽골 울란바트로의 카페에서

힙프리카(HIP-FRICA)를 추억하며 여행기를 쓰는 70대라니, 그야말로 힙하고 멋있다.

가슴 한 켠에 아프리카에 대한 꿈은 있으나,

시간과 돈과 치안과 풍토병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실행해 옮기기는 쉽지 않다.

65세 때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라 생각하고 2년 동안 49개 나라를 유랑했던

경험을 <철부지 시니어 729일간 내 맘대로 지구 한 바퀴>를 통해 보고

그 모험심과 용기에 감명했었는데, 그 도전 정신이 더 업그레이드되고

마음이 탄탄해져 더 배울 점이 많아졌다.

오대양 육대주를 두루두루 다녔지만 아프리카는 모로코 한 나라밖에 가지 않아

꼭 다시 오리라 다짐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물거품이 되어버려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하며 보냈다.

코로나의 끝이 보이지 않아 2021년 12월 떠나기로 마음먹고 있던 중,

아내분이 코로나19 백신 후유증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버리셨다.

허망함에 죽겠구나 싶을 때 지인들과 딸들의 지지로 야밤에 피난 떠나듯

아프리카 여행을 시작하며 젊은 여친(여행친구)들을 많이 만나

청춘과 어울리며 더 젊어지고 성장했다.

'가자! 보자! 놀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즐겁게 살다 때가 되면 미련 없이 소풍을 마치는 게 웰다잉이라는

저자의 마지막 위시리스트의 땅 아프리카 유랑기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춤추며 살아가는 삶의 표본이라 참 보기 좋았다.

난초는 물보다 바람의 기운으로 산다.

사람은 돈보다 정으로 산다.

내 여행의 포커스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좋은 만남은 내가 바란다고 되는 게 아니다.

행운이 이끌어주고 여행복이 따라주어야 한다.

행운과 복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선택이 선행되어야 한다.

p.30

아프리카 국가 중 맨 처음으로 각종 규제를 풀고 여행객을 받아들인 나라가

이집트라서 출발이 이집트여서 반가웠다.

아프리카 대륙에 있지만 중동에 더 가까워 우리가 로망하는 아프리카는 아니지만,

내가 유일하게 가본 아프리카 나라라서 그런지 더 반가웠다.

어쩌다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동료들 틈에 끼여 무계획으로 비행기표만 달랑 들고

배낭여행으로 갔다 와 제대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어 가장 후회스러운 여행지이건만,

그래도 다합 거리를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무개념으로 떠난 여행이라 길바닥에 버려진 시간이 너무 많은 이집트 여행이라

장기 배낭여행자들의 블랙홀이라는 다합에 너무 짧게 머무를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컸는데 저자를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고,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해도 인연이 닿지 않으면 만나지 못한다고 하니

2011년 다합에서 아무런 인연을 만나지 못했던 것도 나의 운명인가 보다.

액티브 여행자들과 장기 배낭여행자들의 성지에서 다이빙 강사 샘 말고는

그 흔한 한국인을 만나지 못했던 여행도 신기하긴 하다.

나이바샤에서의 생생한 아프리카 여행기는 부러움의 연속이었다.

동물의 왕국 마사이마라, 초식동물의 천국 나쿠루 호수 국립 공원,

<라이언 킹>의 첫 장면 헬스 게이트,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무대인 크레센트 섬까지,

장기간의 여행으로 감흥이나 감동이 많이 사그라진 저자에게 호기심과 설렘을 되살려주고

엔도르핀을 솟게 했다니 이야기만 들어도 에너지가 충전되는데 직접 경험하면 얼마나 좋을까.

삶이 무료하고 권태로울 때 시장이나 선창에 가서 활기찬 모습을 보면

저절로 의욕과 용기가 솟는 것처럼, 아프리카는 이방인에게 분명 치유와 회복의 땅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랜 기간 공군으로 복무하고 은퇴 후 누구나 꿈꿔왔던 여행을 실행에 옮기는 삶을

감사하게 살아가는 저자를 보니, 아직 늦지 않았다는 용기가 생겨나서

더 흥미로운 여행 에세이였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아프리카이리재미날줄이야 #아프리카여행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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