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의 인생 꽃밭 - 소설가 최인호 10주기 추모 에디션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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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19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이자,

청년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했던 소설가 최인호 10주기 추모 에디션이다.

수많은 작품을 펴냈지만 수필이나 단상을 모아 책을 내는 일이 드물었던 작가가

"인생은 아름답다고 죽도록 말해주고 싶어요."라고 마음을 다잡고 쓴 에세이들은

우리들의 인생이 신이 내려준 정원에 심은 찬란한 꽃임을 깨닫게 한다.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요..."

가 대중가요 가사인 줄만 알았는데 조선의 세종조에 최한경이란 유생이 남긴 <반중일기>

중의 아름다운 연시였다니. 어느 시대이건 여인을 사랑해서 지은 연애시는 세대불문

사람을 설레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도 부인을 향한 작가의 사랑과 믿음이 전해져서

아름다운 노년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피천득 선생님께서 '시집가는 친구의 딸에게' 주는 글에서

"아내. 이 세상에서 아내라는 말같이 정답고 마음이 놓이고 아늑하고 편안한 이름이 또 있겠는가.

천 년 전 영국에서는 아내를 피스 위버 Peace-Weaver라고 불렀다. 평화를 짜는 사람이란 말이다."

고 했다는데, 언제 평화를 짜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싶다.

아내의 잔소리는 전 세계적으로 되풀이되기도 해서 모든 나라에 아내의 충고에 관한 속담이 존재하는데,

공통적으로 아내의 충고를 받아들여라는 것이다. 언제 급소에 일침을 놓아 빨리 낫게 할 수 있는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곁에 있는 부부라서 그런가 보다.

작가의 말처럼 서로의 결점을 지적하고 고치려고 애를 쓰다 보면,

잘못된 결점이 되풀이되어 습관이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채찍질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할 수 있다.



작가가 소개한 17세기의 어느 수녀님의 기도문은 아름답게 늙어가는 방법을 상세히 알려주는 것 같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인생 꽃밭에서 고운 빛을 발하기 위해 더 선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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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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