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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밥상 - 우리의 밥상은 어떻게 만들어져 왔을까
김상보 지음 / 가람기획 / 2023년 7월
평점 :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t/h/thfdlv11/temp/IMG_20230812-163804_p0.jpg)
우리의 밥상은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 음식문화로 살펴보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임진왜란 이후부터 구한말까지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사람들이 먹었던 다양한 음식들의 소개와 함께
식문화와 민중의 삶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폭넓게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책에 소개된 여러 풍속도와 음식들을 보며 우리의 것에 대해 참 무지하구나 하는 생각이 거듭 들었다.
서양미술사 중심으로 배웠고 우리나라 미술관보단 여행 가서 간 미술관의 수가 많아서 그런지
김홍도의 풍속도만 해도 정말 생전 처음 접하는 것이 많아 놀라웠다.
처음 접한 그림들이라 책 속 삽화가 다소 작아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 있었지만
그림 속 음식들이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나라 그림에 대해 친숙했더라면 어떤 상황을 묘사한 것인지 어떤 음식들이 등장한 것인지
얼른 눈치챌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고, 처음 알게 된 식문화들도 많아 신기했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t/h/thfdlv11/temp/IMG_20230812-163804_p2.jpg)
왕의 일상식 상차림이 생각했던 것에 비해 너무 단출하여 놀랐다.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음식이 빼곡한 줄로만 알았는데 왕과 왕족의 일상식 상차림이
7첩이었다니 생각보다 검소해서 놀라웠다. 조선왕조의 일상식 반상차림이 12첩 반상이라는 주장의
문헌적 근거나 사실적 자료는 전혀 찾을 수 없단다. <시의전서> 이후 왜곡 및 변질되어
전해진 반상차림이 외식산업을 포함해 음식 가짓수를 많이 차리는 데에 따른 지나친 낭비라는
반상 문화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하니 안타까웠다.
실제 조선의 왕들은 몸소 근검절약을 실천했다고 한다.
나라에 수재, 가뭄, 질병, 한파 등의 기상이변이 생겨 백성들의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에는
일상식의 찬품 가짓수를 줄이고 고기반찬을 먹지 않고 소선을 잡수셨다니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하려고 했던 조선왕조의 통치철학 자체를 오해하고 있어서 미안했다.
일본에 의해 강제로 개혁이 이루어졌던 갑오경장 이후 구한말의 예외적이었던 음식문화를
조선왕조 전체의 음식문화로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커다란 죄를 짓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뜨끔해졌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t/h/thfdlv11/temp/IMG_20230812-163804_p3.jpg)
인생은 고기서 고기라는 우스갯소리처럼 한국인의 고기 사랑은 대단한데, 조선시대에도 비슷했나 보다.
일본인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을 묘사한 대목에서
조선인의 체격이 대개 우량한 이유가 일반의 풍습으로서 육식을 하기 때문이며,
소를 외국에 수출할 정도로 가축이 많고 소의 신장과 역량이 훌륭하고 비대했다고 표현되어 있었다.
일본 밥공기의 3배 정도 크기의 밥그릇에 수북이 밥을 담아서 먹고, 소머리를 통째로 가게 앞에
진열해 놓고 국밥을 팔고 있는 광경에 대한 글들이 흥미로웠다.
특히 우도로 소고기를 써는 모습을 표현한 만화들이 인상적이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꼭 먹어야 할 리스트 중의 하나인 참외가
정말 우리 민족의 과일이었음도 신기하였다. 조선시대에 참외의 인기는 정말 대단해서
참외가 나오는 계절이면 밥 대신 참외를 먹어 한인가의 쌀집은 매상이 70%나 떨어졌다니
놀라웠다. 길을 걸어가면서도 먹고,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서 먹고,
조선인은 여름에 참외로 살아갔단다.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왕에서부터 서민들의 식문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 재미있는 책이었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t/h/thfdlv11/temp/IMG_20230812-163804_p1.jpg)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조선의밥상 #식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