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튀르키예 나의 첫 다문화 수업 10
알파고 시나씨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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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 마지막 가족 여행지가 튀르키예였다.

'아시아와 유라시아가 공존하는 나라, 형제의 나라'라는 막연한 사실만 알고

별 기대 없이 떠났던 여행에서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볼 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유적지도 한가득이라 놀랐었다. 다음엔 다른 계절에 여행 오자고 약속했기에 튀르키예가 궁금했는데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로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2022년 6월 1일 유엔이 승낙하면서 터키 공화국의 공식 명칭이 튀르키예 공화국으로 변경되었다.

있는 그대로 시리즈답게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로 꾸며져 있어

튀르키예 사람들, 튀르키예의 역사, 문화, 경제 등 다방면에서 튀르키예를 알아갈 수 있어 유익했다.

튀르키예의 국호가 변경된 이유는 Turkey의 영문 표기가 칠면조의 철자와 동일하고,

겁쟁이, 패배자라는 의미가 있어 논란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 왜 터키와 칠면조는 영문 표기가 같은 것일까? 그 이유는 16세기 전후로 인도 상인을 통해

중동, 러시아 지역을 거쳐 유럽에 뿔닭이 건너갔는데 튀르키예에서 온 새라고 불렀다.

유럽에서 북미 대륙으로 넘어가면서 튀르키예에서 온 새와 비슷한 새, 칠면조를 보고

터키 새라고 부르다가 칠면조가 터키라 불리게 되었다.

튀르키예와 한국이 6.25 전쟁으로 인해 형제의 나라가 된 줄 알았는데 그 인연은 더 오래전

1500년 전부터였다. 고구려 시절 대립 관계에 있었던 돌궐이 튀르키예의 조상이기 때문이다.

고구려와 돌궐은 처음엔 적국이었지만 당나라의 위협에 맞서면서 동맹국이 되기도 했던 인연이 있었다.

돌궐 민족을 북방 오랑캐 중 하나로만 알고 있었는데, 한때 세계 최강국이 된 오스만 제국의 시초였다니

너무 유럽 중심의 세계사에만 익숙했구나 역사 무식자는 또 한 번 반성하게 되었다.

돌궐의 후손들은 흩어져 산 지 꽤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같은 정신과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고 있어

위구르어, 튀르키예어, 카자흐어가 비슷하다.

그래서 중국의 위구르족 식당에서 튀르키예어를 사용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우랄-알타이어 계통의 언어를 사용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문법이나 어순이 비슷하기 때문에

튀르키예어를 배우기 쉽다고 한다.




튀르키예의 국화는 튤립으로 화려함의 상징이자 오스만 제국의 자부심이다.

오스만 제국 황제가 유럽 국왕들에게 튤립을 선물로 보내고, 네덜란드 왕이 튤립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네덜란드 곳곳에 튤립이 심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튤립의 원산지는 오늘날의 아프가니스탄인데 돌궐족인 당나라에 의해 멸망하여 이주하면서

튤립의 씨앗을 가지고 가서 유럽으로 퍼져나간 것이다. 이슬람 여성이 쓰는 히잡을 튀르키예 사람들은

터번이러고 부르는데 튀르키예어 '튈벤드'가 튤립의 어원이 된 것이란다.

알고 보니 튤립이 정말 터번처럼 생긴 것 같다.

튀르키예 문학에서 히잡을 쓴 예쁜 여자를 튤립에 많이 비유한다고 하니 신기했다.

튀르키예 인구의 98%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지만 유대교, 기독교, 그리스 다신교, 서아시아의 조로아스터교의

사원들이 많이 위치하고 있는 점도 정말 다채로웠다.

튀르키예 여행에서도 그리스 로마 유적지가 너무 많아 신기했는데,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들이

지금의 그리스와 튀르키예 서부 지역에 존재했었기 때문에 그리스 다신교 신전 유적지가 많은 것이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역사상 첫 교회 일곱 교회 모두도 튀르키예 서부에 위치하고 있다.

예수의 십자가형 이후 에페소스로 온 성모 마리아가 별세한 곳이라서 천주교 신자들에게도 각별하고

정교회 세계 총 대주교가 이스탄불에 거주하고 있고,

이슬람 국가 중 유대교에 호의적인 나라이기도 하기에 튀르키예는 종교 대통합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 종교 사원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임이 틀림없었다.

커피가 처음 발견된 곳은 에티오피아이고, 원두로 먹던 커피를 처음으로 끓여 마신 지역은 예멘이고,

종교인들이 밤새워 예배나 기도할 때 마시는 용도가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마시게 한 것은 오스만 제국이었다.

오스만 제국 때 커피집이 탄생하여 커피 문화가 17세기 초 유럽으로 전해졌다고 하니,

내가 유럽이 원산지라고 생각했던 많은 문화들 또한 튀르키예에서 전파된 것들이 많아

여러모로 튀르키예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어 유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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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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