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 마지막 가족 여행지가 튀르키예였다.
'아시아와 유라시아가 공존하는 나라, 형제의 나라'라는 막연한 사실만 알고
별 기대 없이 떠났던 여행에서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볼 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유적지도 한가득이라 놀랐었다. 다음엔 다른 계절에 여행 오자고 약속했기에 튀르키예가 궁금했는데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로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2022년 6월 1일 유엔이 승낙하면서 터키 공화국의 공식 명칭이 튀르키예 공화국으로 변경되었다.
있는 그대로 시리즈답게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로 꾸며져 있어
튀르키예 사람들, 튀르키예의 역사, 문화, 경제 등 다방면에서 튀르키예를 알아갈 수 있어 유익했다.
튀르키예의 국호가 변경된 이유는 Turkey의 영문 표기가 칠면조의 철자와 동일하고,
겁쟁이, 패배자라는 의미가 있어 논란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 왜 터키와 칠면조는 영문 표기가 같은 것일까? 그 이유는 16세기 전후로 인도 상인을 통해
중동, 러시아 지역을 거쳐 유럽에 뿔닭이 건너갔는데 튀르키예에서 온 새라고 불렀다.
유럽에서 북미 대륙으로 넘어가면서 튀르키예에서 온 새와 비슷한 새, 칠면조를 보고
터키 새라고 부르다가 칠면조가 터키라 불리게 되었다.
튀르키예와 한국이 6.25 전쟁으로 인해 형제의 나라가 된 줄 알았는데 그 인연은 더 오래전
1500년 전부터였다. 고구려 시절 대립 관계에 있었던 돌궐이 튀르키예의 조상이기 때문이다.
고구려와 돌궐은 처음엔 적국이었지만 당나라의 위협에 맞서면서 동맹국이 되기도 했던 인연이 있었다.
돌궐 민족을 북방 오랑캐 중 하나로만 알고 있었는데, 한때 세계 최강국이 된 오스만 제국의 시초였다니
너무 유럽 중심의 세계사에만 익숙했구나 역사 무식자는 또 한 번 반성하게 되었다.
돌궐의 후손들은 흩어져 산 지 꽤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같은 정신과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고 있어
위구르어, 튀르키예어, 카자흐어가 비슷하다.
그래서 중국의 위구르족 식당에서 튀르키예어를 사용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우랄-알타이어 계통의 언어를 사용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문법이나 어순이 비슷하기 때문에
튀르키예어를 배우기 쉽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