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벌집 붕괴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생물다양성이 급감함에 둔감하던 인류가 벌이 멸종위기종이 되자
그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 마련을 하는 걸 보면서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대응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어 씁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곤충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리버깅(rebugging)에 대한 책이라 기대가 되었다.
리버깅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벌레의 개체 수와 다양성을 다시 회복함으로써
자연을 야생상태로 되돌릴 수 있고(리와일딩),
리버깅은 단순히 어떤 장소를 대상으로 하는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전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였다.
리버깅은 누구나, 어디서든 참여할 수 있다. 자연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면 된다.
벌레 먹은 채소, 흠 있는 과일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소비자들이 동일한 길이, 색깔, 형태를 가진 완벽한 상품을 기대하면
농부들은 농약을 뿌리고 단일 품종을 지배할 수 밖에 없다.
1970년 이후로 전체 곤충의 개체 수가 매년 10%씩 감소되고 있는 이 추세라면
2050년에는 전체 곤충의 80%가 사라질 정도로 심각하다.
생물다양성 감소가 심각한 수준인 줄은 알고 있었으나,
소규모 자급적 농업 대신 기업적 농업이 산업을 장악하고 산림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면서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니 정말 참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