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스릴러 장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영화 <할로우맨>은 기억이 난다.
투명인간의 오류는 뭘까? 망막에 상이 맺히지 않으면 볼 수 없다며,
보이지 않지만 자신도 볼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영화 속의 오개념을으로 등장해서
익숙하지만 정작 #소설 #투명인간 을 읽은 적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번역된 투명인간은 미국 판으로 영국 오리지널 판이란 현저히 다르다고 하니
미국 판을 안 읽은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영화 <할로우맨>에서도 투명인간이 된 나쁜 과학자 이미지 였는데,
오리지널 판은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과학 철학 소설로 여러 부분에서 다르다고 하니
기대가 되었다. 쉼표 하나까지 가벼이 넘기지 않고 역자 나름의 또다른 의역이 아닌 직역으로
바른 번역을 했다고 한다. 역자 해설에 오리지널 판과 미국의 편집자가 어떻게 축소했는지
예시가 몇 개 소개되어 있었는데 중요한 내용이 아예 삭제되거나 지극히 건조하게
번역되어 있어 비교가 되었다. 결말 부분에서 오리지널 판에서는 투명인간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뉘앙스로 작품이 끝나는데, 미국 판에서는 단순히 못된 사내의 광란의 소동이
끝난 것으로 번역된 것은 다소 놀라웠다. 새삼 번역의 힘이 느껴졌다.
결말을 알고 읽어도 꽤 재미있었다.
<1984>의 저자 조지 오웰이 왜 "H. G. 웰스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세계와 사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라고 극찬했는지,
노벨문학상에 4번이나 노미네이트된 SF 창시자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180cm 키에 우람하고 붉은 눈에 거의 알비노 같았던, 화학으로 메달을 따기도 했을 정도로
재능 있는 물리학자였던 그리핀이 투명인간이 된 후 불가시성이
달아나는 데 유용하다는 것과 접근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데 특히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참 안타까웠다.
불가시성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이용할 수도 있었을텐데,
공포 정치를 펼치는 데 이용하려고 했으니 말이다.
그리핀이 불가시성을 다르게 사용했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해졌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