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바다에 고래가 있어 - 해양 포유류 사체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다지마 유코 지음, 이소담 옮김, 이영란 감수 / 북트리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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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야생의 해양 포유류를 부검하고 연구하는 수의사를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이 책의 감수자인 이영란 수의사를 포함해 약 5명 정도 된다고 하니

일본에 비해 인프라나 전문가 수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2009년에는 혼자 시작할 때에 비하면 큰 발전이고

한국의 고래 연구도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고래를 가장 많이 해부한 여성 해양동물학자 다지마 유코 수의사가 들려주는 고래이야기는

정말 낯설고도 흥미로웠다.

고래는 크게 수염고래와 이빨고래로 나뉜다. 이빨고래류는 종류에 따라 이빨 개수의 차이가 크다.

부리고랫과 고래는 성숙한 수컷에게만 이빨이 자라고 암컷은 평생 이빨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빨 개수를 감소시킨 고래들에게는 오징어류를 주식으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부리고랫과의 이빨은 수컷의 2차성징에서 암컷을 획득하는 중요한 도구로 체표에 싸운 흔적으로

이빨로 인한 평행선 2줄의 상흔이 있다고 하니 신기했다.

유니콘의 유래가 된 일각고래의 뿔 또한 뿔이 아니라 이빨인데 역시 수컷에게만 발달된다고 한다.

암컷이나 새끼에게는 외뿔 같은 이빨이 없는데 수컷의 경우에만 왼쪽 앞니만 비틀어지며 발달해

윗입술 피부를 뚫고 2미터 가까이 자라고 구애 어필의 상징이라고 하니

먹이 소화에 유리한 것도 아닌데 정말 성선택은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해양동물학자가 된 이유도 고래의 좌초 원인을 해명하고 싶어서 였는데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모른다고 한다.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좌초의 원인은 각양각색인데

질병이나 감염병, 먹이 추적, 해류 이동을 착각, 지진 등이 알려져 있는데

본질적인 원인은 아직 알아내지 못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좌초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도전중이란다.

몸길이 16미터 이상 향고래를 콤마 45짜리 파워셔블 2대와 인해전술로 당기고,

피부를 벗겨내는 장면은 생소하면서도 놀라웠다. 고래의 크기를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포유류들의 해부와는 다소 다른 과정일텐데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갈고리로 피부를 잡아당기고 여러 명이 끙끙대는 장면이라니 처음 접하는 장면이라 신기했다.

고래는 수중 생활에 완전히 적응하는 과정에서 장기 또한 동그랗고 단순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동글동글해서 거기에 배치되는 혈관도 효율적으로 단순화되어 수압이나 수온 변화에도

잘 견디는 구형의 형태라니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해 살아남은 증거가 신기할 따름이었다.

고래의 비장이 크림빵처럼 동그랗게생겼다는 저자의 설명에 크림빵을 먹을 때마다

고래 장기가 요렇게 동글동글하지라는 생각이 떠오를 것만 같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저바다에고래가있어 #해양동물학자 #고래해부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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