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예술 - 붓으로 금기를 깨는 예술가가 전하는 삶의 카타르시스
윤영미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씨가 곧 그 사람이다'라는 뜻의 '서여기인(書如其人)'이 좌우명인

저자는 국내 최초로 글씨콘서트를 기획한 한글 서예가이다.

글씨 쓰기 퍼포먼스를 본 적은 있지만, 글씨콘서트라니

과연 어떨까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관람객들의 표정들이 모두 밝다.

한글 판본체와 정자와 반흘림과 진흘림, 순원체까지 고루 섞어 쓴

아름다운 우리말을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검색된 영상이 책에서 저자가 760여 명의 관객 이름을 전각 도장으로 새겼던

그 공연인지는 모르겠으나, 작가가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판 도장을 받고

행복해하는 아이의 모습이 보기좋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zDbubRYtE78 

저자는 3, 40대를 서예원에서 보내고 50이 되기 전에 의무적인 일이 아니라

자유를 누리고 싶어 서예원을 폐원했다고 한다.

아무 미련 없이 서예원을 닫고 자신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었다고 하니

너무 멋있었다. 열심히 살아왔기에 아무 미련없이 새로운 도전에도 용기있게

나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작업, 여행, 강의, 놀이 4 가지 즐거움을 찾아

인생 2막을 시작한 저자가 정말 부러웠다.

 

여전히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작업을 하고, 공부를 하는 일상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자유가 생겼고 마음껏 글을 쓰고 얻론가 훌쩍 떠나지도 하며

'여전한' 것들에 '그렇지만 마음껏' 자신이 선택한 일들만으로 일정표를 채우며

꿈같은 평화를 찾았다고 한다.

삐뚤삐뚤, '삐뚤한' 것 사이의 균형과 조화를 이뤄 나가는 데서 새로운 아름다움이

창발하기 때문에 반듯하게 쓰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한다.

크고 작고 연하고 진하고 굵고 가는 글자들의 삐뚤삐뚤한 조합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동안 갖고 있던 선입견이 흔들리는 것이 저자의 바람이라고

하니 삐뚤함 속의 균형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화려한 듯 고고하고 안정적인 궁서체보다

순원체를 닮은 사람으로 불리기를 원한다는 저자는

자유로우면서도 대범하고, 변화무쌍하면서도 일관되고,

촌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사람이기를 원한단다.

'순원체를 닮은 사람'이 최고의 칭찬이라는 저자는

서예는 글씨 예술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 사람의 서예가임을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인격예술 #예술에세이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