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가 말해주는 인류 역사의 대서사시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벗어나 전 세계로 퍼진
인간이 자연에 적응하고 유전자를 남긴 과정을 탐사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유전자오디세이
라는 제목답게 인류의 놀라운 모험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지리에 약해서 그런지
세계 곳곳에 이렇게나 다양한 인종들이 분포하고 있었구나 싶어 새삼 놀라웠다.
그리고 인류 역사의 대서사시를 완성하는 데 많은 사람들이 자부심을 갖고
기꺼이 자신의 타액을 제공하는 것에 좀 놀라웠다.
<가타카>와 같은 SF 영화를 많이 접해서 그런지 자신의 DNA 정보가 데이터베이스되는 것을
꺼릴 것 같아 비협조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인류 역사의 대서사시를 완성하는 데
자신들이 공헌함에 자부심을 가지다니 신기했다.
유전자 정보에 따르면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약 7만 년 전에 아프리카를 벗어나
네안데르탈인을 만나 유전자를 교환했다. 그들 중 몇몇은 유럽으로 또 다른 무리는
아시아로 가서 선사 시대의 다른 사람종 데니소바인과 이종교배했다.
흥미롭지만 뭔가 세계지도 위에서 체계적으로 이동경로를 친절하게 표시해주는
다큐멘터리로 보는 게 좀 더 이해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처음 접하는 내용들이 많아 다소 어렵게 느껴졌지만 새롭게 알게 되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것들을 되짚어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피그미족은 뛰어난 치료사와 주술사로서 다른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고
수많은 약초 사용법을 잘 알고 있는데 남녀가 함께 무리 지어 사냥을 한다고 한다.
과거 조상들이 여성은 채집활동을 하고 남성들은 수렵활동을 했었다고 생각했는데
잘못된 상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화를 설명하는 가설에는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유물들의 유사성에 근거해
유럽 대륙에서 배를 타고 출발한 사람들이 식민지화했다는 것,
시베리아에서 베링해협을 건너온 사람들이 식민지화했다는 것,
사람들이 야심차게 오세아니아로부터 이주했다는 3가지가 있다.
이 가설들에 관해 유전자 정보가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으니
예전에는 추측만 하던 일들이 이제는 #자연과학
의 힘으로 하나씩 밝혀지고 증명되어가는 것이 참 신비로웠다.
전세계적으로 유전자와 언어가 일치한다는 것도 입증하고,
여러 설들을 DNA로 입증하여 역사적 추측과 가설들을 일단락시키고 있으니
유전학의 해답이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