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으며, 우리 모두가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세상에는 이렇게나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다양한 종교를 믿으며
다양한 성과 다양한 형태의 가족과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직시할 수 있어 좋았다. 자기와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놀리고 괴롭히고
심지어 목숨을 빼앗는 끔찍한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됨을 배우면서
사람은 누구나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닫게 구성되어 있다.
문화는 자연 환경과 지역에 따라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세계 지도 또한 어느 나라엥서 만드는지에 따라 다르게 그려진다는 걸 보여주며
북쪽과 남쪽이 거꾸로 보일 수 있고, 우주에는 위도 아래도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우리는 무척 닮았으면서도 또 동시에 무척이나 다르다는 것,
우리가 보는 세상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간단히 세계 지도 한 장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문화 지도 한 면에 많은 나라들이 들어가기에 부족해서일수도 있지만 아시아권 나라에
칭기즈칸이 떠오르는 기마병 캐릭터로 몽골, 불교신자로 인도, 카렌족으로 태국,
국수와 사원으로 중국, 스시로 일본을 대표한 것은 한국인으로서 다소 아쉬웠다.
우리나라 땅덩이가 너무 작아서인지 세계사의 흐름에 크게 한 몫을 하지 않아서인지
한국의 대표적 이미지가 서양권에서는 아직 부족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처럼 섭섭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표시되어 있지 않은 나라들의 대표 이미지로
어떤 것을 추가하고 싶은지 각자 다른 문화지도를 완성해보게 하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다.
오늘날의 아일랜드, 영국, 스코틀랜드, 프랑스에 살았던 켈트족은 10월 31일에 삼하인이라는 축제로
일 년을 마무리하고 11월 1일에 새해를 맞이하고 축제 때 죽은 사람들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촛불을 밝히고 집 밖에 제물로 음식과 사탕을 놓아두었다. 이 축제가 가톨릭을 믿는 여러 나라에
전해지면서 11월 1일이 모든 성인의 날이 되었고 켈트족의 축제는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멕시코까지 퍼졌고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핼러윈이 되었다.
정치적, 환경적, 경제적인 이유로 이민을 온 사람들이 자신들이 살던 곳의
언어와 문화 음식, 축제 등을 함께 전파하여 이주한 곳의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과정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종교가 특정한 의식을 치루며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영향을
끼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좋았다.
종교마다 상징적 가치를 지닌 예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수많은 예술가가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데
영감을 준 종교적 상징과 의식을 배우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성에 대한 잘못된 믿음과 현실에 대한 팩트 체크도 하고 6월 마지막 주말에 벌이는 퀴어 행진에서
무지개색 깃발이 성 소수자의 권리와 긍지는 나타내는 것이라는 것과
사람들의 다양한 선택의 결과 가족의 모습 또한 과거와 달리 아주 다양하다는 것도
일상생활에서 아무 생각없이 하는 일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 등을
생각해보며 다르니까 함께해야 함을 깨닫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