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7주년 기념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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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왜저인간이싫을까

유난히 거슬리는 사람의 존재에 대해 과학적으로 해명해주는 이 책의 원제는

#인간알레르기

이다.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게 되는 현상을 '인간 알레르기'라는 병리학적 증상을

통해 분석한 심리 자기계발서로 7주년 기념 개정판이었다.

#인간관계

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이 여러 사례와 함께 소개되어 있어

아주 도움이 많이 된다. 알레르기 반응은 이론적으로 이해한다고 해서

멈출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알레르기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인간이 인간을 과도한 이물질로 인식하고 심리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이는 증상이

인간 알레르기이다. 공격할 필요도 없는 존재마저 유해한 이물질로 파악하여

거부하고 없애려고 하다보니 자신이 예상했던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만

받아들이는 모 아니면 도라는 극단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게 된다.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자기에 대한 강한 집착으로 인해

이물질과 공존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상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즉, 정말로 개선해야 하는 것은 상대가 아리나 자신이 품고 있는

인간 알레르기인 것이다.

알레르기 증상이 여러 형태로 나타나지만 근본적인 알레르기원이 있듯이

불안 장애, 우울증, 수면 장애, 적응 장애, 인격 장애, 기분 변조증, 강박성 장애,

신체 추형 장애 등 많은 병명이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인간 알레르기이다.

분자생물학의 영역에서 세포사는 죽는 것 또한

생명 자체의 프로그래밍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생명에는 늘 죽음이 깃들어 있어서

삶과 죽음은 계속 치환된다. 인생의 끝은 죽음이 아니며

인생의 시작이 죽음의 시작이므로 인생을 성실히 살아내는 것이 죽음의 완성이다.

탄생은 선택권이 없었지만 잘 죽는 것은 하루 하루 나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생각에 좌우명이 '잘 죽자'인데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니

정말 잘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의 본능, 타나토스는 생존을 위한 본능이어서 사랑의 본능인 에로스와

대비되는 것으로 간주되는데 본래 대립하거나 서로 싸우는 것이 아니다.

애욕적 본능 충동 에로스와 공격적 본능 충동 타나토스가 성장과 함께

통합되고 균형이 잡혀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어느 한쪽만 폭주하면

파괴적인 인간이 되는 것이다.

면역 체계에서의 면역 관용처럼 어린 시절 양육자와 안정된 애착 관계를

형성하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버팀목이 돼주는 동료를 받아들인다.

그런데 마음의 면역관용이 충분하지 않으면 자신에게도 거부감을 가지거나

자기 부정감을 갖게 된다. 그래서 자신을 도와주려는 사람이 다가오는 것도

거부하거나 공격적인 걸 보면 어린 시절 양육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실제로 어머니를 잃고 유아원에서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관리받은 유아보다 환경적으로는 더 열악한

교도소의 육아실에서 어머니와 함께 한 아이들이 훨씬 더 건강하고

발달 면에서도 문제가 적다. 어머니를 잃은 게 살아갈 의욕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연구 결과들은 다시 한번 어머니들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줬다.

어머니가 편안한 보금자리가 되어 아이에게 응답하고 보살펴보면

아이는 자신을 지켜봐준다는데 안심하고 바람직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여

바깥 세계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잉보호는 아이를 해친다. 어머니가 모든 장래를 책임지고

지나치게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면 마음의 면역 기능을 획득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지나치게 청결한 환경이 알레르기를 늘어나게 한다는

위생가설처럼 적당한 스트레스가 긍정적으로 작용함을 잊지말아야겠다.

인간의 마음에 자연 면역처럼 자기 회복 장치가 있음을 기억하고

이물질을 적극적으로 분해하고 무해화하는 과정을 연습해야 한다.

알레르기가 참는다고 해서 괜찮아지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참으면 오히려 사태가 더 악화되어 일상생활마저 곤란해진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너무 심하면 일단은 꽃과의 접축을 줄여야 한다.

자신의 관민 반응때문인지 본질적인 가치관이 도저히 맞지 않아서인지

파악해서 극복할 수 없다면 참지 말고 거리를 두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알레르기 극복법으로 잘 알려진 탈감작 요법은 항원을 조금씩 주사하거나

먹는 것이다. 조금씩 꾸준히 익숙해져야지 서두르면 더 격렬한 거부 반응이

일어나서 위험하듯이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고 자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만한 사람과 어울리면서 인간 알레르기도 조금씩 치유해나갈 수 있다.

성숙해지면 타인과의 만남이 고통스럼지 않은 순간이 온다.

세상 모든 것이 변하듯 독을 품은 사람도 그 독을 무해하거나

희귀한 영양소로 삼을 수도 있다는 것은 정말 희망적인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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