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시애틀 다운타운 본사 옆에 3개의 유리 돔 형태의 사무실인
'더 스피어스'는 정말 부러웠다. 아마존의 생태를 도심에 재현한 거대 온실인 #더스피어스
는 회의실과 직원 라운지 등 일하는 데 필요한 근무 환경이 조성된 업무 공간이다.
일반인들도 예약 관람할 수 있다니 시애틀에 언제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시애틀에서 해야 할 것들 리스트에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주말에나 큰 마음 먹고 식물원에 가야만 접할 수 있는 식물원이 아니라
매일 매일 출근하는 회사가 식물원이라면 그야말로 매일이 힐링이라
업무 능률이 오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바이오필릭 다자인이 많이 도입되어 공간, 사람, 자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생산성을 증진하고 웰빙에 기여하는 공간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바이오필리아에 정원 가꾸기라는 직접적 행위를 더한 개념은 #홀토필리아(hortophilia)
라고 한다. 원예를 뜻하는 홀티컬쳐(horticulture)와 바이오필리아(biophilia)의 합성어이다.
올리버 색스는 만성 신경질적 환자를 위한 단 두 가지의 비약물적 치료법으로
정원과 음악을 꼽았다. 정원에서 식물을 아끼고 돌보는 과정에서 생명을 책임지며
사람이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헤르만 헤세 역시 정원에서
식물들이 성장하고 소멸해 가는 과정에서 무한히 많은 영감을 얻었다.
자연을 자주 접하고 식물을 가까이 두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직접 식물을 가꾸는 행위는 보다 적극적이고 행동적이므로 삶의 질이 당연히 더 증진된다.
가드닝은 자연을 경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정신적 이득을 이해하는 출발선으로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주의력을 회복하고 향상시킬 수 있음이 밝혀졌다.
식물을 자주 보고 접하며 같은 공간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공감 능력, 집중력, 학습 능력을 높일 뿐 아니라 친구 관계와 사회성, 자기 조절 증력 또한
증진된다. 식물을 키우며 경험한 에피소드는 다른 놀이보다 더 직접적인 경험이기 때문이다.
채소를 비롯해 해롭거나 낯선 음식을 두려워하는 푸드 네오포비아 또한 원예활동으로 개선할 수 있다.
자아존중감과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청소년 맞춤형 식물매개치료가 활성화되어서
학교라는 공간이 중2병, 고3병 등 지친 대한민국 학생들이 생기를 되찾아주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