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인 배리 샤플리스 교수는 2001년 '금속촉매를 이용한 비대칭 산화 반응' 연구로
첫 번째 노벨 화학상을 받아서 이번이 2번째 수상이라고 한다.
현생 인류의 멸종한 친척인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체 서열을 복원하고 고유전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한 독일의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스반테 페보 소장의 의지와 호기심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13살 때 이집트 여행을 다여온 후 이집트에 깊이 빠져 이집트학을 전공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해보니
자신이 상상하던 것과 달리 세상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분야라 의학으로 진로 방향을 돌려
의학 분야 기초연구자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기초 연구자로서 경력을 쌓으면서도 마음 한 켠에
이집트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아 본래 하던 연구 외에 지도교수 몰래 미라에서 DNA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니 보통 열정이 아니었다. 수만 년 전 화석에서도 DNA의 남은 흔적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실낱 같은 가능성을 믿고 끊임없이 방법을 찾아 성공했다니 대단했다.
페보 소장은 역대 7번째 부자 노벨상 수상자로 1982년 프로스타글란딘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수네 베르그스트룀의 아들이라고 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성이 다른 이유는 페보 소장이 혼외 자식이라
어버니의 성을 쓰기 때문이라고 한다. 페보 소장의 아버지가 혼외 관계를 가족들에게 숨겨
본처의 아들이 페보와 동갑이지만 그의 존재를 2004년쯤에야 알았다는 뒷이야기가 있는 걸 보면
가정환경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릴 적 엄마와의 여행에서 꿈꿨던 이집트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고 고유전학으로 인류의 진화를 밝혀낸 페보 소장의 집념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