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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달리는 십대 : 생명과학 ㅣ 과학을 달리는 십대
박재용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0월
평점 :
복잡한 세상을 유전자 편집, 감염병과 백신, 미래 식량, 바이오칩, 미래 의학 5가지 이슈로
한눈에 꿰뚤어 보는 생명과학 수업이라 청소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생각열기 툰으로 주제에 대해 흥미롭게 제시하고,
5가지 주제가 왜 핫 이슈일 수 밖에 없는지, 찬반의 주요 쟁점이 무엇인지가
깔끔하게 요약 정리되어 있어 토론 수업에 아주 유용할 것 같다.
크리스퍼 혁명으로 유전자 편집이 가능한 세상이 되었지만
2018년 중국의 허젠쿠이 교수가 디자이너 베이비를 탄생시켜 커다란 비판에 직면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유전자 편집 아기를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중동의 한 불임 클리닉에서 허젠쿠이 교수에게 접촉해 유전자 교정에 대해 가르쳐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하니 디자이너 베이비의 탄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식량 위기에 닥치자
영국 정부가 유전자 편집 농작물 재배를 허용하는 법안을 의회에 상정했다고 하니
더 많은 고민이 되기도 했다.
컵라면 고명으로 익숙한 콩고기는 대체육으로 실제 고기 맛과 많이 달라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실제 고기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잘 만들어진 대체육이 등장했다고 한다.
맥도날드도 식물성 패티로 만든 버거를 팔기 시작했고, 네슬레도 대체육 패티로 만든
인크레더블 버거를 내놨다. 햄버거 패티처럼 갈아서 만든 고기에는 대체육이 적당하지만,
삼겹살이나 스테이크 같이 덩어리로 크게 썰어서 조리하는 경우는 기존 고기와 같은
근육의 질감이나 조직까지 재현해내기는 힘들기 때문에 연구가 더 진행되어야 하지만 전망이 밝다고 한다.
대체육이 토지 이용이나 벌목을 줄이고 축산 폐수로 인한 오염을 감소시킬 수는 있지만
이산화 탄소 발생량을 완전 없앨 수는 없다.
대체육과 달리 고기 씹는 느낌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배양육의 경우 항생제나 합성 호르몬을 처리할 필요가 없어
식품 안정성이 매우 뛰어나지만 기존 고기에 비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2013년 처음 선보였을 때 햄버거 패티 하나 만드는 데 32만 달러(4억 원)이 들었는데
지금은 0.5kg 만드는데 수십만 원이 든다고 한다. 3D 프린터로 만드는 배양육이 더 저렴해지고
기존 고기와 식감이나 맛이 비슷해져서 우리 식탁에 오를 날이 곧 도래할지 기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