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은 왜 죽는가
고바야시 다케히코 지음, 김진아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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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가 우리에게 절대 공포로 남아 있는 ‘죽음’의 의미를 

생물학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으로, 생명이 탄생하고 생물이 다양성을 획득하는 데 

개체의 죽음과 종의 멸종 등 죽음이 얼마나 중요한 요인인지 잘 설명해 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죽음도 진화가 만든 생물 시스템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생명이 지구에 탄생할 확률은 "25미터 수영장에 완전히 분해한 손목시계의 부품들을 가라앉힌 뒤

빙글빙글 휘저었는데 자연스럽게 손목시계가 조립될 뿐만 아니라 작동할 확률과 같다."니

아주 희박하나 완전히 제로는 아닌 그 낮은 확률의 우연이 필연이 되는 탄생의 순간에

다시 한번 경이로움을 느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 변화하는 무언가에 저절로 마음이 끌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벚꽃 놀이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한꺼번에 확 피었다가 지는 벚꽃은

변화의 상징이고 싱싱함의 극치이자 생명의 힘으로 가득 차 있다.

모든 것이 언제나 태어나고 변하고 자꾸만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는 '턴 오버(다시 태어남)'는

지구의 최대 매력이다. 탄생뿐만 아니라 아름답게 지는 일 또한 중요한 일이다.

 

공룡 시대에 몰래 숨어 살아야 했던 작은 포유동물들은 기후 변화에 비교적 잘 버켜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공룡이라는 천적이 없어지자 다양화와 대형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그 시기에 인류의 조상도 탄생했을 것이다. 포유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경쟁이 발생했고,

변화와 선택의 법칙에 따라 포유류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었다.

멸종에 의한 진화가 새로운 생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배는 8할만 채워라'는 옛말처럼 식사량을 줄이면 수명이 길어지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대사량 저하이다. 대사량이 활발해지면 활성산소 또한 증가하여

DNA나 단백질을 산화시키기 때문이라고 하니 아름다운 죽음을 위해서도 소식을 해야겠다.   

적당한 부정확성 때문에 세상이 이토록 다양해진 것처럼 

인생살이도 정확하지만 적절한 융통성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모든 생물에게 평등하게 찾아오는 죽음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수명 연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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