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기후 토론 - 우리는 서로의 지구니까
김추령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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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미래 세대 가장 가까이에서 기후변화를 이야기하며 

100년 후 지구를 위해 미래 세대와 함께 행동하는 과학 교사라서 그런지 

정말 이 책 한권으로 당장 대토론을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기후 위기시대에 태어나 살다보니 이제는 너무나 식상하고 무감각해 하는 아이들에게

찬반 토론을 위한 자료조사활동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다.

물론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양질의 정보를 잘 수집하지만,

관심도 없고 독해력까지 부족하다면 시작하기도 전에 지치고 만다.

그런데 친절한 과학 교사인 저자가 

기후정의, 숲, 갯벌과 논 습지, 지구 공학, 우주, 원자력 

내일의 지구를 위한 여섯 가지 논쟁이 왜 필요하며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니 큰 도움이 되었다.

 

기후 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나라들은 기후 위기에 가장 책임이 적은

국가들이기에 기후 위기를 이야기할 땐 반드시 공평과 정의를 생각해야만 한다.

기후 변화의 원인과 영향을 공정하게 살피고, 피해자들을 제대로 지원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옆집에서 불이 나서 우리 집이 함께 타 버렸는데 

옆집에서 돈을 빌려줄 테니 집을 수리하라는 건 말이 안 된다.

녹색기후기금이 원조 형태가 아니라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의 형태로 

지급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기업들의 그린 워싱에 속아넘어가지 않으려면 이런 기후 토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탄소 발자국 앱을 처음 홍보하고 성공적으로 대중화한 곳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이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기후 위기의 책임을 기업에서 개인으로 돌리려 이 앱을 개발했다는 분석이 음모만은 아닐테다.

 

산림청에서 30억 그루 나무심기를 한다는데 왜 환경 단체들이 반발하는지

의아해하는 아이들에게 '숲=나무'라는 단순한 사고에서 벗어나게 안내할 필요가 있다.

나무를 잘 자라게 하려면 빛이 잘 들게 나무들을 솎아 내야 한다는 것이

여태까지의 산림 관리 방식이었지만, 식물들은 경쟁을 하긴 하지만 

상대를 공격하거나 제거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모두 함께 하기 위해 땅 밑에서

부지런히 서로를 챙긴다. 월드와이드웹으로 세상 곳곳이 연결되듯이 

WWW, Wood Wide Web을 통해 숲은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다.

나무를 베어 내면 무조건 다시 나무를 심고 관리해야 하는데 그 비용을 국가가 지원한다는

산림법을 악용하여 국고를 챙기기에 급급해하지 말고,

우리가 살 지구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금 돈을 챙긴 대가로 지구의 미래가 없어지는 걸

생각한다면 당장의 이익때문에 30년 된 나무들을 모조리 베어내는 무지한 결단은

감히 내릴 수 없을 것이다.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조 그루 나무 심으면 된다고 했을 때 이기적이고 철면피 같다고 비난했는데,

30억 그루 심기를 우리나라에서 한다니 내 얼굴에 침 뱉은 느낌이 들었다.

빨리 빨리 이윤을 극대화하는 경제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오래 걸리고 당장 이익이 없더라도 돈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느린 가치도 중요하다는

저자의 의견에 100% 찬성한다.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지구인으로서 누구나 알아야 하고,

양쪽의 입장을 정리하여 지구와 공익을 위한 현명한 선택의 밑거름이 되게 해 줄

지구를 살리는데 기여할 좋은 토론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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