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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 -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 Self Forest Therapy
최정순 지음 / 황소걸음 / 2022년 8월
평점 :
숲해설가이자 산림치유 지도사인 저자는 산림치유의 이론적 배경을 찾고자
대학원에 진학하여 아유르베다를 공부했고, 서울시 숲길 여행을 오랫동안 진행하고
쭉정이 공예 개인전과 초대전을 여러 차례 열었다고 한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문가가 들려주는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가 기대되는
책이었는데, 역시 숲에선 평안해지고 겸허해졌다.
아유는 삶, 생활, 베다는 앎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로 아유르베다는 생명과학, 생활 과학을
뜻한는데 우주와 인간을 연관해서 고찰하는 인도의 전승 의학이다.
세계와 인간의 동일에, 불상생(아힘사)과 생명 경외를 중심 철학으로 두고,
인간의 건강을 몸과 마음, 영혼의 결합에 초점을 맞춰 육체적, 심리적, 영적 차원을 함께
고려하는 의학 체계로, 주로 숲에서 펼쳐진다.
산사나무 열매로 담근 산사춘의 맛도 궁금해지고, 새콤달콤한 산사나무 열매 자체의 맛도
궁금해지고, 산사나무의 영어 이름이 메이플라워인 것도 알게 되어서 좋았다.
영국인들이 신대륙을 찾아 떠날 때 타고 간 배의 이름을 메이플라워호라고 지은 까닭이
산사나무를 예수의 나무로 여겼기 때문이라는 것도 흥미로웠다.
산사나무의 흰 꽃이 예수의 순결을 , 뾰족한 잎과 가지에 있는 가시는 예수의 고난을,
빨간 열매는 예수의 피를 상징하면서 호랑가시나무와 함께 예수를 상징하는 나무로 여겨졌단다.
과수원에서 나오는 과일은 씨방을 크게 개량한 것인데, 씨방만 커지고 밑씨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개량한 과일의 씨앗을 심으면 원종이 나온다는 것도 신기하였다.
숲에서는 원종으로 돌아가는 것이 씨앗 번식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사람이 다니는 길옆에는 고욤나무는 흔하지만 감나무는 없고
개머루는 많지만 포도는 보이지 않는 것이라니 자연의 섭리는 참 신기했다.
난은 대부분 씨앗에 배만 있고, 배유가 없어서 스스로 싹을 틔우지 못한다.
난이 싹을 틔우는 것은 숲의 흙에 있는 근균 때문이다.
난이 꽃을 피우고 향기를 내기 위해서 근균의 도움이 필요하듯,
대부분의 식물들은 흙 속의 미생물과 공생 관계를 맺고 있다.
보이지 않지만 모두의 존재 이유로 얽혀 있는 생명체들의 이야기들을 살펴보니
숲에서 재가 보는 것들 모두가 기적이라는 표현이 와닿아서
어떤 꽃도 허투루보지 않게 만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