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교향곡
조셉 젤리네크 지음, 김현철 옮김 / 세계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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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기 전까지 베토벤에 대해선 아는 건 거의 없었다.

운명이란 교향곡이 제5번교향곡이란 사실까지도 책의 부록편에서 알았으니 말이다.

또 하나 9번교향곡의 저주라는 설명까지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음악과 베토벤과 그리고 아이러니컬한 9번교향곡의 저주까지도 문외했던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또한

아이러니컬 하지만 책을 펼치고 덮는 순간의 시간은 "이 적절한 타이밍에 이 책을 읽어야 했던 운명이었다." 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1980년 여름 이름 모를 남녀가 등장하고 은행에서 나온 뒤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난다..

그리고 2007년 봄 오스트리아 빈의 장소에서 한토막의 이야기...

2007년 9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이야기로 이 책은 시작한다.

 

음악학과 역사음악과 교수인 다니엘 파니아구아(이하 다니엘)는 같은 학교 음악학과 학과장인

하코보 두란과의 긴급면담을 통해서 비밀리에 붙여진 [베토벤 10번교향곡] 연주회 콘서트를 가게 된다.

베토벤 관련 논문을 쓰고 있던 다니엘은 만사를 제쳐두고 그곳을 향하게 되고

헤슈스 마라뇬과 연주회 연주인 로널드 토마스등을 만나게 된다.

 

연주회 다음날 연주자였던 로널드 토마스가 살해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베토벤10번 교향곡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기요틴(단두대같은..)을 사용해서 토마스를 살해했던 방식과

토마스의 머리에 새겨진 악보등 여러 정황을 알아나가면서

프리메이슨단체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시작한 사건의 수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아주 조금씩 풀어가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중간 중간 처음 접하는 방법, 신기한 방법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알베르티 암호바퀴와 음표와 알파벳의 상관성등은

책을 읽는 내내 음악적 지식이 전혀 없던 내게 흥미를 유발하게 만들었다.

 

이 책을 접하게 하고 픈 마음에서 책의 결말은 말해주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10번 교향곡의 미스테리만큼 이 책의 결말도 미스테리로 묶어두고 픈 마음이 이 책을 읽은 내 심정이며

이 책에 대한 예의일 듯 하다.

음악적 지식이 없어도 베토벤에 대해 문외하더라도 교향곡이 무언지도

9번교향곡의 저주란 걸 처음 알았더라도 이 책을 읽는데는 전혀 손색이 없다. 나 또한 그러했으니 말이다.

 

이 책은 460여 페이지를 자랑하는 생각보다 두껴운 책이지만 책장을 여는 순간

책장의 숫자는 정말 숫자에 불과해진다.

요즘 많은 인기를 누리는 드라마인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제목처럼...

그 드리마보다 이 책은 더 많은  베트벤 바이러스를 나에게 살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결론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혼자만 간직한 채 이 책이 어떤 책일까 알고싶어하고 읽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귓속말을 하며 책장을 덮는다.    "이 책은 말할 수 없는 비밀입니다."

 

[부록]

책을 읽다가 정말 처음 알게 된 사실이 너무나 많았고 베토벤이 음악천재구나 하는 대목 또한 알 수 있었다.

베토벤은 교향곡에 피콜로플루트와 트롬본을 최초로 사용한 인물이다. -p.34

 

또한, 아래 부분을 읽으면서 프리메이슨단체에 대해서 너무나 알고 싶어졌다.

 

토마스 씨의 머리에 새겨진 악보와 제10번 교향곡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곡 모두 플랫을 세 개 사용한 내림마장조라는 사실이지요.

마라뇬 씨는 제10번 교향곡을 베토벤이 프리메이슨 단원이었다고 증명하는 확고한 증거로 보는 모양입니다.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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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로 꿈꾸는 자유 - 국내여행 편 - 스쿠터 여행가 임태훈의 무모한 여행기
임태훈 글.사진 / 대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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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서 신선함과 상큼함 그리고 추위까지 느껴가며 읽었던 책이 또 있었는가 싶을정도로

나의 오감을 작용시키며 흐뭇한 미소와 함께 단숨에 읽어버렸다.

책을 통해서 겨울여행기란 것을 처음 알게되었고, 왜 사진에 달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가를..

왜 여행을 고집하는가를 그를 통해 전해들었다.

 

책속들의 풍경과 낯익은 장소들 세상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 그리고 애국심까지 느낄 수 있었으니

책제목처럼 스쿠터로 꿈꾸는 자유가 아니고서야 안될 듯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전 주인이었던 우체부아저씨를 통해서도 열심히 달리고 새주인에게도 겨울여행이란 혹사를 치른

CT100이 부러울 따름이었던 이 책속 세상이야기는 서른을 앞둔 나에게 잔잔함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안산비행기할아버지를 통해서 노년의 내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예산찐빵총각님을 보면서 빠른 세상의 흐름을

나에게 맞춰 살아가는 지혜를 찾아야 함을 느껴보았으며, 간절곶 소망우체통에서 행패를 보면서 나름 강소국이라 말하는

대한민국의 저질스런 국민의식수준에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또한, 칠갑산이 청양에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되었다. 

 

만약에 내게 같은 시간과 장비들이 주어진다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나도 할 수 있어! 라고 저자의 글 속에서 힘을 얻기도 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이 책을 통해서 대리만족에 나는 무한만족한다.

우유부단 전형적인 A형인 나와 달리 한번 꿈꿔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책의 서문을 요약해서 알려주고 싶다.

도전해보고 싶은사람은 적어도 1%의 도전에 힘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말이다.

 

혼자서 떠난다는 건 외로움을 뜻한다. 동시에 해방과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아직 한번도 혼자서 무언가 결정을 내려보지 못한 사람은 혼자 여행해보길 권한다.

생각보다 멋진세상의 희열을 맞봄과 동시에 자신의 부족함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렇게 자기자신을 찾아가는게 아닐지 모르겠다.

 

[내게 깨달음을 이끌어 준 글]

 

p.68 - 태안의 어느 오래된 한옥집에서..

 

삐거덕거리는 소리를 줄이기 위해 문에 촛농을 칠하거나 물을 붓는 장면을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다.

옛것은 눈에서만 사라져가는 것이 아니라 소리 또한 세상에서 소멸되고 있다.

소중한 것을 잃어가는 아쉬움

 

p.80 -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나라가 있으메 그대들이 여기 있고 나라가 있으메 자유가 넘실거린다."

"장부출가생불환 ( 丈夫出家生不還 ) 라는 글을 써놓고 중국으로 떠났던 윤봉길.

장부출가생불환이란, 사내 대장부는 집을 나가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그의 깊은 의지와

애틋한 독립의 염원을 엿볼 수 있었다."

 

p.94

좀처럼 마주치기 힘든 내 그림자.

평생 보지 못하는 자신의 뒷모습처럼

내 그림자는 어떤 표정을 지으며 살아가고 있을까...

 

p. 123

평생 나고 자란 곳을 한번도 벗어나지 않은 할아버지. 혼자 적막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그 분에게는 사람이 그리운 것이다.

아무리 혹독한 추위라고 하더라도 사람을 향한 마음은 얼리지 못한다.

 

p.218

길었던 시간과 거리만큼 나는 많은 것들을 보았고, 또 배웠다.

빠른 길은 시간을 단축시켜주지만 그만큼 움켜쥐지 못하고 놓치는 것들이 많다.

 

p. 266

떠난다는 것은 돌아옴을 전제로 한다.

결국, 누구도 떠나지 않았고, 누구도 남겨지지 않았다. 기다림은 항상 길 위에 서성인다.

 

 

사람들은 왜 시간낭비를 하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가슴을 열고 세상을 보며 혼자 느끼는 건 시간낭비가 아니라

열심히 즐기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말하는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그가 항상 건강한 심신으로 건강하게 살아숨쉬는 세상의 이야기들을 담아서

계속 전해주기를 나는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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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사전 - 브리태니커와 구글에도 안 나오는 인류 지식의 최신 보고서
카트린 파지크.알렉스 숄츠 지음, 태경섭 옮김 / 살림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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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미 알려진 것들과 내가 알고 있는 것들 그리고 내가 알고 싶은 것들을 알아가며 삶을 살고 있다.

과연 나와 내가 사는 세상에서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나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사실을 깨달아가야 할 절실함이 필요할까? 란

생각과 함께 "무지의 사전" 이란 책은 책제목자체만으로도 내게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이 책의 구성은 과학잡지[사이언스]에서 21세기 연구를 위해 해명되지 않은 문제 125개의 커다란 질문을 간추려 발표했는데

그 가운데 15개가 실려있으며, 또 일부분은 정작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 속에 모르는 것이 얼마나 교묘하게 숨어있는지를 보여 주는 문제들을 선택하여 실어놓았다. 

한마디로 상식같은 이야기부터 굉장히 전문적인 이야기까지 책의 구성이 다이나믹하다.

 

이 책은 감각의 무지, 사물의 무지, 인간의 무지, 동물의 무지, 우주의 무지, 현상의 무지의 6개 part 로 나뉜다.

 

감각의 무지 중 불쾌한 소리에 대해 "사람들은 약 20km 범위 안의 소리를 인지할 수 있다." 란 사실에 대해 읽었을 때,
오늘날 제조되는 환각제에 대한 정보가 비교적 정확한 이유는 미국의 화학자 알렉산더 슐긴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직접 자신의 몸에 시험한 후 그 결과를 보고했기 때문이란 것을 알았을 때(인간외엔 반응에 따른 정보를 알기힘들다고 한다.) 란 것을 읽어내려갈 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또한 잠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엔 원론적인 이야기로 돌아갔지만 좀 더 색다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사물의 무지에서는 '노르트쥐트 터널' 과 같은 2차대전에 관한 짧은 상식은 있었으나 전혀 알지 못했던
역사적 의문적 사건, 보이니치 문서, 인더스 문자, 퉁구스카 폭발사건등 이 책에서 정말 최소한 다뤄 준 역사적인 문제에 대해
나의 무지함을 느끼기 보단 더욱 흥미를 유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파드레스 국립공원' 산불발생으로 인해 지면의 온도가 섭씨 307도에 시작하여
10개월 뒤에도 가장 뜨거운 지점이 296도란 것을 보면서 눈을 떨 수가 없었다.  책에선 이렇게 까지 높은 온도가 발생할
이유가 없는데 그 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영화 일본침몰의 엔딩장면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인간의 무지에서는 사람의 키, 하품, 게이와 레즈비언같은 사람간의 성적관심에 대한 또다른 형태들을  알아 볼 수 있었고,
우리나라에선 낯선 팁문화에 대해서도 알아 볼 수 있었다.

 
동물의 무지 중에선 단연 고양이의 그르렁소리에 대한 이야기가 지금껏 알고 있던 나의 최고의 무지였다.
대부분이 목의 어딘가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1980년대에 들어와서 그르렁소리는 뇌의 특정한 부분을 자극할 때 발생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뇌의 어떤 부분인지는 아직까지 해명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나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우주의 무지에서는 과학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던 가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별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별은 생성되면서 점점 빠르게 회전하다가 파괴속도에 다다르게 되어 파괴되기 때문이란 설명에서 부터 별도 존재하고 분열도 존재하기에 별의 분열은 회전력문제라는 설명까지 이루고 있다.
하지만 별의 생성은 관찰하기가 쉽지않다고 하니 어떤결론을 내려야 할진 모르겠다.

 
현상의 무지에서는 그동안 무심히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가을 낙엽의 색깔변화부터 변화가 되는 이유가 있다고 치면 왜 하나의 나무에 잎들이 모두 같은 색깔로 변화하지 않는가에 대한 이야기, 감기가 걸리는 무수한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주된 감염경로가 공기의 이동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며, 처음 알았던 하지만 실제 있었던 붉은 비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게 했다.

 
이와 같이 '무지의 사전'이란 책을 읽으면서 원칙과 예외에 대한 일반적인 사실에 대한 잘못된 주장이 아닐까 하는 의문제기로 인한 많은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게 이 책은 처음 의문제기 전의 사실까지도 모르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모르는게 약이다." 란 말을 써가며 나를 위로해야할지도 모를 정도로 "아~ 아~ 이런것도 있어." 란 말들이 끊임 없이 흘러나왔던 이 책.. [무지의 사전]. 

읽어보게 된다면 무지한 자신을 발견하기 보다는 호기심을 가동시키는 자신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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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김열규 교수의 열정적 책 읽기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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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모름'으로 시작해서  '모름'으로 이어지고 또 이어지곤 한다.

모르는 것, 그것이 인생일지도 모른다. 삶은 그런 것이다.

그러기에 삶은 앎이 되려고 무진 애를 쓴다. 삶이란 모르는 걸 하나 하나 알아나가는 과정이다.

제목처럼 저자가  앎의 길을 가는 가운데 함께 가는 이는 바로 '책'이다.

 

[독서] 라는 이 책은 두 개의 part 로 나뉜다.

1. 책, 내게로 오다. 에서는 고전읽기와 낭독의 즐거움, 유년시절에서 노년에 접어 든 자신의 책읽기에 몰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2. 읽기의 소유욕. 에서는 앞의 part 와는 달리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읽기를 갈망한다.

    독서의 요령, 독서를 통한 카타르시스의 발견, 장르읽기, 저자와 혼연일체가 되어 버린 작품들의 이야기.

 

책을 읽어나가면서 "참 운 좋은 사람이다." 라고 느꼈다.

그 시절 대학까지 나온 것을 보면서 당연히 남들과 다를 수 있겠지란 생각으로 읽어내려갔다.

읽기가 자신의 첫사랑이라고 단언하는 그에게 현실은 일제강점기, 남북분단에 이은 6.25전쟁 등 그 사랑과 멀어질 이유가

너무나 절대적이었음에도 그는 자신의 사랑을 지켜나간다.

단순히 읽기에서 부터 웃음 읽기, 눈물 읽기를 거쳐 운명을 가장한 우연으로 그에게 '독서의 열망'을

지켜나가게 하는 책들과의 만남은 계속 이어진다.

운이 좋게도.. 라는 나의 생각이 점점 절실한 그의 책 읽기와 만나는 순간 부족한 나의 판단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글자 하나하나를 읽어나가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순간마다 저자는 읽는 날 친절하게도 배려해주었다.

 

돌려읽기 즉, 빌려읽기를 끝낸 뒤 뒤에 낙서를 하면서 시작된 소설이 맺어준 사랑.

지금의 용어로 치면 서로 덧글로 인해 찾아 왔던 그시절의 첫사랑.

얼굴 한 번 못보고 끝나고 말았던 사랑에 중매꾼이었던 책의 큐피드 화살의 위력이 부족했단 그의 글을 읽으며

부끄러운 내 마음을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고등학교때 받은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를 서른을 앞두고서야 일고 난 뒤 어떤 느낌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저자의 유쾌한 결론은 내 고민을 단번에 없애 주었다. 그 해결은 다음과 같다.

과정만 귀하고 결과에는 관심이 없는, 그 절대의 자유!

이것도 노인이 누리는 노련미라고 여기고 싶다. 그리고 나의 책 읽기도 그러기를 바란다.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를 물을 것 없이 다만 읽는 일, 그 자체가 유일한 보람이 되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빈다.

 

내게 이 책의 많은 장점들은 이런 부분들이었다.

미쳐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긁어주기도 하고, 읽고 싶었지만 꺼려지는 책들에 관심을 갖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예를 들면, 릴케,도스토예프스키,키케로,단테,파우스트 등 이름만 들어도 부담스러운 이들의 책에 대해

읽어보고 싶다라는 충동을 느끼게 해준다.

 

저자와 함께가 되어버린 책 중에서 나도 사랑해보고 픈 책들이 생겼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슈테판 츠바이크의 [에라스무스 전기], 체호프의 [내기]이다.

 

그 중, 체호프의 [내기] 를 읽고 저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자유를 빼앗겨보지 않으면 자유의 소중함을 알 수 없다. 자유란 게 공기와 같아서 마음껏 향유하고 있을 때는 그 존재조차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자유를 빼앗기면 삶 그 자체가 의미 없어진다. 더 이상 삶은 인간의 삶이 아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물질에 자유를 인간의 가치를 팔아넘기지 않은 변호사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렇게 나이를 먹고서야 말이다.

"금방 사서 펴든 새 책에서는 갓 핀 장미의 향이 난다. 오래오래 읽고 묵힌 책에서는 폴폴 정의 냄새가 끼친다."

이 처럼 책의 아름다움을 가장 알맞게 표현했던 것을 난 아직 본 적이 없다.

 

식민지와 전쟁을 치른 세대들인 저자는 그들을 대표해서 우리들에게 주는 메세지까지 내포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나아가 자연이 우리에게 주고 있는 자유는 영원하지 않지 않다는 것까지 나는 느껴본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나오는.. 그가 설명해주는 책의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고 싶다.

책을 덮는 순간 이 책과의 만남은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져 나갈 것이다. must be.

 

나도 언젠가 자신있게 그처럼 "책 읽는 쾌락주의자"가 되자고 외쳐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웃음이 없는 요즘 사회에서 저자의 책 본문 중 알려주고 싶은 메세지를 끝으로 부끄러움과 간절함의 공존속에서

허우적거렸던 이 책과의 만남을 마무리한다.

 

"한국인은 대체로 웃음에 인색하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국어나 문학 교과서에 여전히 웃음 흉년은

계속되고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여간 딱한 일이 아니다. 정히 그렇다면 하루 빨리 교과서들이 웃음으로 왁자지껄해지길

간절하게 빌어본다.  아이들의 '웃음 읽기'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머리도 덜 돌아가고 그 회전 속도도 느릴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결국에는 지능지수도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웃음 읽기]는 인류의 지능 발달에만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감정을 풍요롭게 하고 감각을 날카롭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더 나아가 신경 조직도 더더욱 단단해지고 민감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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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멘토 최윤희의 희망수업
최윤희 지음 / 프런티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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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38단, 내숭 49단..

나는 내숭계의 휴머니스트, 절망계의 로맨티스트였고 자발적 파출부였다.

날마다 죽고 싶었지만 그래도 사는 것이 휠씬 더 쉬웠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아남았던 불쌍한 최윤희라고 .. 그녀는 말한다.

많은 책 속에서 그녀를 만났음에도 항상 새롭고 신선하고 초긍정이 넘쳐흐르며 감동을 넘어 졸도하기까지 한다.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속에서 항상 숨쉬고 있었던 희망을 그녀는 기적을 부르는 암호라고 했다.

책속 220여명의 사람들 뿐 아니라 책 읽는 나도 이 세상 모든이들도 기적을 부르는 암호인 희망을 찾길 바라며

희망의 심마니 최윤희의 희망수업을 들어가봅시다.

 

이 책에서는 4개의 테마 [열정을 불러내다/ 이해를 제안하다 / 상상력을 부추기다 / 긍정을 선택하다 ] 는 모두가 희망를 전제로 한다.

'열정=이해=상상력=긍정=희망'  의 공식이 성립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누구나 고민했던 이야기, 내가 고민하고 있는 이야기, 발칙한 고민 이야기에 때론 사소한 고민까지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저자의 힘은 역시 최윤희답다! 라는 느낌을 준다.

고민의 주제마다 저자의 희망라이브댓글과 함께 양념같은 좋은구절까지 담고 있어서 이 책을 덮는 순간 한권이상의

값진 선물이 되었던 것 같다.

 

지각인생이라 느끼는 이들에게는 손석희씨의 글을 빌려 희망을 심어 주었고, 아름다움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샘 레븐슨의 시 '아름다움의 비결' 의 일부를 소개하면서 얼굴의 S라인을 가지라고 조언해주는 모습에서 그녀의 휴머니티적인 성격을 옅볼 수 있었다.

아름다움의 비결 일부는 다음과 같다. (오드리햅번이 생전에 아들에게 읽어준 시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라.

 

꿈을 이루기 위한 3대 정신을 아는가?

첫째, 맨땅에 헤딩하기(맨딩정신)  둘쩨,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죽까정신)  셋째, 깡다구 있게 벌떡 일어나기(깡벌정신)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그녀의 마음가짐이 어떤한지 우리는 알 수 있을 것이다.

 

꿈이 있으면 행복하지만 그 꿈 넘어 또 다른 꿈이 있으면 위대해진다.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의 말을 빌려서

쓴 대목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소연씨가 우주정거장에서 했던 말을 올려봅니다.

꿈의 리스트를 만들고, 그 꿈을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하세요.

그 꿈이 다 이루어진다고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그 꿈 넘어 더 큰 꿈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러니 항상 꿈 리스트 적는 것을 잊지마세요.

 

자신감이 위축된 이들에게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해 줍니다.

영국의 심리학자 J. 하드필드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난 안돼.' 하고 자포자기할 때, 자신이 가진 능력의 30%도 채 발휘할 수 없다고 해요.

반면 '할 수 있어. 난 특별한 사람이야!' 하고 자신감을 가질 때는 원래 능력의 500%까지 발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목표가 명확한 사람에겐 더 큰 희망을 목표가 불분명한 사람에겐 더 큰 용기를 가져다 주는 말이 아닐까요?

 

어떤 목표에 못난 외모와 나이를 두고 연연하는 이들에게는

얼마전 브리티시 갓 탈렌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One Chance 의 주인공 폴포츠와

마흔살에 멋지게 브라운관에 데뷔한 코미디언을 소개해줍니다. 그 분은 바로 故이주일씨라고 하네요.

 

미국에서는 정말 가능할까 하는 일이 50% 정도 연출되었죠.

최초 흑인대통령을 꿈꾸는 버락 오바마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그가 내건 슬로건은 Yes, We Can 이라고 합니다.

변화와 희망을 놓치지 않는 그의 연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모님이 제게 버락이란 아프리카 이름을 붙여주신 것은 그것이 미국에서 성공하는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우스꽝스러운 이름의 야윈 소년이지만 저는 미국에서 반드시 잘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품었습니다.

희망의 담대함! 그것은 신이 주신 가장 위대한 선물이자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모두 CEO이다.

그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자신이라는 이름을 가진 주식회사 CEO입니다.

내가 포기하는 순간 어떻게 될까요? 절망과 고난 그리고 역경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나는 나를 책임지는 CEO이기 때문입니다.  희망을 다른 4가지로 표현하는 공식을 잘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가을이라는 이 시점속에서 대자연이 영그는 이때 우리의 무료함 또한 영글어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희망수업을 통해서 대장연의 영글어가는 모습에는 감동을 받으시고 우리의 무료함은 터트리길 바랍니다.

 

희망은 우리 마음속에서 날마다 일어나는 작은 혁명입니다.

마지막 책 속 가장 와 닿은 한 구절을 되새기며 희망의 혁명가가 되자.!! 라고 외쳐봅니다. 아자 아자..

이 세상 최고의 파산자는 열정을 상실한 사람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을 잃었어도 열정만 살아 있다면 그는 다시 성공할 수 있다. [H. W. 아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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